일본에서 학령인구 감소가 대학 경영 전반에 본격적인 충격을 주기 시작했다. 2026년을 기점으로 18세 인구 감소 폭이 확대되면서, 향후 10년 안에 최대 100곳의 대학이 모집 중단이나 통폐합에 내몰릴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이는 단순한 입시 환경 변화가 아니라 일본 고등교육 체계의 지속 가능성 자체를 위협하는 구조적 위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5일 일본 문부과학성 통계에 따르면 일본의 18세 인구는 그동안 완만한 감소세를 보여 왔지만, 2026년 이후에는 감소 속도가 한층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학 진학률 상승에 힘입어 유지돼 온 ‘진학자 수 증가’ 흐름도 올해를 정점으로 꺾일 가능성이 크다. 대학 신입생 모집 경쟁이 지금보다 훨씬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이같은 변화는 특히 등록금 수입 의존도가 높은 지방 사립대학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교육 현장에서는 이미 “학생 확보 자체가 가장 중요한 경영 과제가 됐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학 운영의 안정성을 전제로 한 중장기 교육 투자나 연구 강화가 어려워지고, 단기적인 모집 성과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TBS에 따르면 후쿠오카공업대학 단기대학부는 학생 수 감소와 수요 변화 등을 이유로 2027학년도부터 학생 모집을 중단하기로 했다. 1960년 설립 이후 약 1만2000명의 졸업생을 배출해온 역사에도 불구하고, 구조적 변화 앞에서 존속을 포기한 것이다.
반면 일부 대학은 생존을 위한 전략 전환에 나서고 있다. 군마현의 교아이가쿠엔 마에바시국제대학은 영어능력검정시험 2급 이상 합격자에게 4년간 수업료를 면제하는 제도를 도입해 입학생 수를 회복했다. 이후 지역 기업과 연계한 교육과정을 확대하며 ‘지역 밀착형 대학’으로 방향을 전환했고, 그 결과 2025년도 입학생 수가 개교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학생 수 확보만을 목표로 한 단기 처방은 오히려 교육의 질 저하와 신뢰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문부과학성 역시 ‘2026년 문제’에 대응해 지방자치단체와 기업, 대학 간 협력 모델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인구 구조 변화가 가져올 충격을 단기간에 해소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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