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업계에 따르면 다원시스는 박선순 대표이사 사퇴 발표 이후에도 진통을 겪고 있다. 유망 사업부를 대주주 일가의 개인 회사로 이전해 주주 가치를 훼손했다는 이른바 '터널링' 의혹을 받고 있어서다.
논란의 중심에는 자회사 다원파워트론이 있다. 다원시스는 지난해 6월 반도체 전원장치 사업부를 떼어 내 다원파워트론을 설립했다. 이후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진행되며 모회사 지분이 희석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다원시스는 다원파워트론에 대한 지분율이 100%에서 46.73%로 낮아졌다. 다원파워트론의 지위 역시 자회사에서 관계 기업으로 변경됐다.
다원시스주주연대는 SNS에서 "박선순 사장과 현 이사회는 그동안 주주와 회사에 막대한 손실을 입혀 왔다"며 "다원파워트론을 비롯해 핵심 회사 가치를 빼돌리는 행위(터널링)에 대한 원상 복구를 요구한다"고 비난했다. 오너 일가가 마진 구조가 열악한 철도 사업에서 탈출해 신사업으로 갈아타려는 행보 아니냐는 것이다.
다원시스는 국내 철도 시장에서 관급 수주를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이다. 회사 매출 대부분이 전동차 제작(82%)과 특수전원장치 제작(19%)에서 발생한다. 특히 전동차 제작 매출은 전량 국내에서 발생하는 관급 수주 사업 관련이다.
업계에서는 철도 사업으로 확보한 현금 흐름이 신사업 투자로 이어지는 것 자체는 자연스럽지만, 신사업 핵심 자산이 오너 일가 회사로 이전된 점은 문제로 지적한다. 이에 대해 다원시스는 410억원대 유상 증자를 실시해 철도 제작 정상화를 위한 자금을 확보하겠다고 전했다.
박선순 사장은 최근 발표한 사과문에서 "열차 제작 사업 외에 핵융합·바이오 등 중장기 성장 사업은 기존 계획에 따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다원시스가 대표 사임이라는 '인적 조치'로 상황을 봉합하는 데 그칠 경우 불신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본다. 납품 지연 재발 방지 대책뿐 아니라 다원파워트론 지분 희석 배경과 이해관계 등 지배구조 변화 전반을 투명하게 설명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다원시스가) 공공조달 시장을 통해 사업 범위를 확대해온 만큼 조금 더 투명하게 주주들에게 경영 상황을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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