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쿠팡, 홈피에 '미국 테크 기업' 표기... "일시적 오류, 즉시 수정"

  • 쿠팡, 홈페이지 탭에 '미국 테크 기업' 문구 표기

  • 규제·수사 논란 의식 전략적 행보라는 해석도

  • 쿠팡 "일시적인 오류로 즉시 수정 조치"

쿠팡 홈페이지 탭 제목에 쿠팡 글로벌 커머스를 새롭게 정의하는 미국 테크 기업이라고 적혀 있다 사진쿠팡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쿠팡 홈페이지 탭 제목에 '쿠팡, 글로벌 커머스를 새롭게 정의하는 미국 테크 기업'이라고 적혀 있다. [사진=쿠팡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최근 김민석 국무총리를 만나 쿠팡 문제를 언급한 가운데 쿠팡이 홈페이지 탭 화면에 자사가 미국 기업임을 강조하는 문구를 추가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부터 쿠팡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브라우저 탭 제목에 ‘Coupang: US Tech Company Redefining Global Commerce’라는 문구가 나타났다. 해당 문구는 ‘쿠팡, 글로벌 커머스를 새롭게 정의하는 미국 테크 기업’이라는 의미다.

이는 김민석 총리가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밴스 부통령을 만나 한미 간 현안으로 부상한 쿠팡 문제를 논의한 지 불과 하루 만에 나온 변화다. 기존에는 '로켓배송으로 빠르게, 로켓와우 멤버십으로 할인과 무료 반품까지'라는 문구가 표시돼 있었다.

앞서 미국 투자회사 2곳은 한국 정부의 쿠팡 대응과 관련해 미 무역대표부(USTR)에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이들 업체는 "김 총리가 쿠팡의 정보 유출 사건에 대한 법 집행과 관련해 '마피아를 소탕할 때와 같은 각오로 해야 한다'고 정부 규제 당국에 촉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밴스 부통령은 김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미국 기업인 쿠팡이 시스템이 다른 한국에서 처한 상황을 이해한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문제가 되는지 질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리는 본인 발언이 쿠팡을 겨냥한 차별적 수사 지시로 왜곡됐다며, 당시 발언록 전문을 담은 보도자료를 영문으로 번역해 현장에서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상황에 쿠팡이 홈페이지에 '미국 테크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은, 자사의 법적·제도적 정체성을 미국 기업으로 분명히 함으로써 한국에서 제기되는 규제 및 수사 책임 논란과 거리를 두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된다.

쿠팡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일시적인 오류였으며 즉시 수정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오전 쿠팡 홈페이지 탭 제목은 기존 문구로 수정됐다.

다만, 단순한 오류라고 해도 민감한 시기에 발생한 데다 쿠팡이 과거에 스스로를 '한국 기업'으로 강조해 왔다는 점에서 논란을 자초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앞서 쿠팡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이전인 지난 2019년 7월 자사 뉴스룸을 통해 "쿠팡은 자랑스러운 한국 기업"이라며 "쿠팡은 한국에서 설립돼 성장했고, 사업 대부분을 한국 내에서 운영하고, 연간 1조원(당시 기준)에 이르는 인건비를 우리 국민에게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누가 (쿠팡이 한국 기업이 아니라는) 헛소문과 거짓 뉴스를 만들어 퍼뜨리느냐"며 "근거 없는 비난에 현혹되지 말고 지금처럼 쿠팡을 아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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