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에 취한다”…무알콜 맥주 3파전 본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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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0-11-0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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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트진로음료·롯데칠성음료·오비맥주, 무알콜 맥주 대전 본격화

  • 코로나19 여파 홈술 증가…올해 무알콜 맥주 시장 200억원 전망

[사진=하이트진로음료, 오비맥주, 롯데칠성음료]


무알콜 맥주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홈술족 증가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무알콜 맥주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다. 주류·음료 업계에서 틈새시장으로 평가 받았던 무알콜 맥주 시장은 높아지는 수요와 성장세에 힘입어 여러 업체들의 시장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와 롯데칠성음료가 선점하고 있는 국내 무알콜 맥주 시장에서는 오비맥주가 도전장을 내밀면서 3파전 구도가 본궤도에 올랐다.

4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국내 무알콜 맥주 시장 규모는 2014년 81억원에서 지난해 153억원으로 6년 사이 두 배 가량 성장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홈술과 홈파티가 늘면서 무알콜 맥주 시장 규모가 2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19 주류시장 트렌드 보고서’를 보면 코로나19 이후 술 마시는 장소에 변화가 있었다고 답한 응답자는 65.7%였다. 이 중에는 음주 장소를 집으로 바꾼 사람들이 87.3%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2012년 국내 최초 무알콜 맥주 시장을 연 하이트진로음료의 하이트제로0.00은 올 들어 9월 누적 매출이 전년 대비 31% 성장했다. 같은 기간 누적 판매량 791만캔을 돌파했다.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가 시행됐던 9월 한 달간 하이트제로0.00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4%나 급증했다. 하이트진로음료 관계자는 “토닉워터, 하이트제로0.00 등 주력 제품 마케팅력 강화로 4분기에도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는 2017년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를 출시하며 후발주자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는 올해 1∼10월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70% 증가했다. 롯데칠성음료는 편의점이나 대형마트 등 유통 채널을 통해 판매처를 확대 중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홈술 트렌드에 따라 자체 직영몰인 칠성몰이나 쿠팡 등 온라인몰을 통해 판매처를 늘려가고 있다”며 “온라인 구매의 경우 박스 단위로 판매되기 때문에 매출 신장률이 오프라인보다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오비맥주는 지난달 ‘카스 제로(0.0)’를 선보이며 무알콜 맥주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발효과정 없이 맥아 엑기스에 홉과 향을 첨가하는 기존의 형태와 달리, 카스 제로는 일반 맥주와 같은 원료를 사용하고 동일한 발효 및 숙성 과정을 거쳤다는 게 오비맥주 측의 설명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카스 제로는 마지막 여과 단계에서 알콜만 추출해 최대한 맥주 맛에 가깝게 만든 것이 강점”이라며 “디지털 광고와 마트 등에서의 시음행사 등을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특정 소비층을 위한 음료로 인식되던 무알콜 맥주 판매가 증가하는 것은 코로나19 시대 ‘홈드링크’ 아이템으로 변모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주류·음료 업계의 무알콜 맥주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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