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챙기며 분위기 만끽”…판커지는 무알콜 맥주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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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1-05-12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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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건강 트렌드…‘무알콜 맥주’ 조용한 반란

  • 하이네켄·바바리아 등 해외 유명 브랜드 국내 진출

[사진=하이네켄코리아, 아영FBC, 골든블루]


향만 흉내 낸 음료수 정도로 치부되던 무알콜 맥주가 조용한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건강을 챙기는 웰빙 트렌드의 전 세계적 확산이 국내 무알콜 맥주 시장의 판을 키우는 모양새다. 최근 해외 주류업체들의 국내 시장 진출이 이어지면서 여름 성수기를 앞둔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 “분위기에 취한다”…MZ세대에 인기

무알콜 음료의 인기는 세계적 흐름을 타고 있다. 12일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전 세계 무알콜과 비알콜 음료 시장은 2024년까지 연 평균 성장률 23.1%를 기록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맥주 시장 예상 성장률과 비교해 7배나 높은 수치다.

주세법상 알콜 함량이 1% 미만인 경우 음료로 구분된다. 알콜이 전혀 없을 경우 무알콜, 1% 미만일 경우는 비알콜에 해당된다.

국내 무알콜 맥주 시장 규모는 2014년 81억원에서 2019년 153억원으로 6년 사이 두 배 가량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홈술과 홈파티가 늘면서 무알콜 맥주 시장 규모가 200억원대로 커졌다. 업계는 2025년까지 국내 무알콜 맥주 시장 규모가 2000억원 수준으로 팽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술에 취하기보다 술자리 분위기를 즐기는 문화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 자리 잡으면서 무알콜 맥주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온라인 구매 가능한 점도 시장 키워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소비가 늘어난 점도 무알콜 맥주 시장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무알콜 맥주는 온라인 판매가 가능하다. G마켓의 올해 1~3월 무알콜 맥주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 늘었다. 4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3% 뛰었다. SSG닷컴의 4월 1일부터 5월 11일까지 무알콜 맥주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40% 증가했다.

‘칭따오 논알콜릭’의 올해 1분기 판매량은 직전 분기 대비 52% 상승했다. 특히 온라인 채널 판매량은 97% 급증했다. 칭따오 관계자는 “칭따오 논알콜릭의 온라인 주문이 크게 늘면서 1분기 판매량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사진=하이트진로음료, 오비맥주, 롯데칠성음료]


 
◆ 무알콜 맥주 ‘춘추전국시대’

무알콜 맥주 시장 성장세에 국내외 주류업체들이 뛰어들고 있다. 하이네켄은 지난달 말 무알콜 맥주 ‘하이네켄 0.0’을 출시했다. 하이네켄 0.0은 글로벌 비알콜 맥주 점유율 1위다. 하이네켄은 제품을 알리는 디지털 캠페인, 전용잔을 증정하는 행사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아영FBC는 세계 최초 무알콜 맥주 ‘바바리아 논알콜’ 라인업을 확대했다. 맥주 본연의 맛뿐만 아니라 레몬, 애플, 진저라임 향을 가미한 3종을 새롭게 내놓으며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골든블루는 지난 1월 무알콜 맥주 ‘칼스버그 0.0’을 선보였다. 칼스버그 0.0은 덴마크 왕실 공식 맥주인 ‘칼스버그 필스너’ 원재료와 제조 공정을 동일하게 사용한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10월 ‘카스 0.0’을 출시하며 하이트진로음료와 롯데칠성음료가 선점하고 있는 무알콜 맥주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2012년 국내 최초로 무알콜 맥주 ‘하이트 제로0.00’을 내놨다. 롯데칠성음료는 2017년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를 출시하며 후발주자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무알콜 맥주 시장은 하이트진로음료, 롯데칠성음료, 오비맥주 등 3파전 구도였다”며 “올해는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앞다퉈 뛰어들며 무알콜 맥주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으며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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