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건전성 좋아졌다…‘연체율-NPL’ 동반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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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0-11-0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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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침체 대비 관리 체계 세분화 효과

  • 국민은행. 021%서 0.20%로 연체율 최저

  • 자영업자 대출 등 잠재적 리스크는 여전

[그래픽=아주경제 미술팀]

5대 시중은행의 건전성이 대부분 개선됐다. 주요 건전성 평가 지표인 연체율과 고정이하 여신 비율이 일제히 하락했다. 앞서 경기 침체를 우려해 선제적으로 건전성 관리에 나선 결과다. 다만, 잠재적 부실 확대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진행된 자영업자 및 중소기업 대출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하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말 5대 시중은행의 총여신 연체율은 전분기보다 일제히 떨어졌다. KB국민은행의 연체율은 2분기 말 0.21%에서 3분기 말 0.20%로 0.01% 포인트 떨어졌다. 시중은행 중 최저치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도 0.30%에서 0.26%로 0.04% 포인트 하락했다. 이외에 하나은행은 0.21%에서 0.2%로, 우리은행은 0.31%에서 0.29%, NH농협은행은 0.30%에서 0.26%로 각각 개선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발 우려에도) 전반적인 대출자산의 관리 체계를 세분화한 결과, 연체율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부실채권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하락했다. 국민은행의 9월 말 NPL 비율은 0.32%로 직전 분기(0.33%), 작년 말(0.37%) 대비 모두 감소했다. 신한은행의 NPL 비율도 6월 말 0.43%에서 9월 말 0.40%까지 떨어졌다. 하나은행의 NPL 비율은 0.34%로, 지난 2분기 달성한 종전 최저치(0.35%)를 더욱 끌어내렸다. 우리은행은 0.38%서 0.34%로 0.04% 포인트 좋아졌다. 농협은행도 0.47%서 0.40%로 0.07% 포인트 개선됐다.

NPL커버리지 비율은 일제히 올랐다. 이는 대손충당금 적립 잔액을 NPL로 나눈 값이다. 해당 비율이 높을수록 여신 건전성이 양호한 걸로 평가받는다. 가장 높았던 곳은 우리은행(151.1%)이다, 이어 국민은행(140.4%), 농협은행(140.05%), 신한은행(132.0%), 하나은행(124.8%) 순으로 뒤를 이었다. 5대 은행 모두 기준 값인 120%를 상회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 3분기까지 실적은 총 여신은 늘고 부실 여신은 줄어드는 안정적인 흐름이 지속됐다”며 “건전성 관리가 양호한 수준에서 이뤄진 걸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코로나 이후 누적된 리스크 부담이 언제 터질지 몰라 '불안 속 선방‘이란 우려가 상존한다. 특히 올 들어 급증한 소상공인, 중소기업에 대한 우려가 높다. 5대 은행의 지난달 중소기업(소상공인 포함) 대출 잔액은 492조727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초보다 10.17%(45조4799억원)나 불어난 수치다.

바로 이 때문에 내년 건전성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대출 만기 연장을 실시한 차주의 경우, 내년 초까지 사정이 나아지지 않으면 4월에 곧바로 연체로 묶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각 은행들은 대손비용 증가 가능성을 열어두고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다만 아직까지 위험부담은 크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상환 유예 채권이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건 사실이나 전체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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