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아이젠코트의 부상이 네타냐후의 재집권 구도를 흔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공영방송 여론조사에서는 야샤르와 네타냐후의 우파 리쿠드당이 각각 이스라엘 의회 120석 중 23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총리 적합도 조사에서도 아이젠코트는 41%, 네타냐후는 40%로 접전을 보였다.
이번 총선은 2023년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과 이후 가자·레바논·이란으로 이어진 무력 충돌 뒤 처음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다. 약 19년 동안 집권해온 네타냐후는 전쟁 장기화와 인질 문제, 이란전 평가 악화로 정치적 부담이 커진 상태다.
아이젠코트의 막내아들 갈은 가자 전쟁 초기 사망했고, 조카 2명도 전쟁 중 숨졌다. 그는 전쟁 피해를 직접 겪은 전직 군 최고지휘관이라는 점에서 네타냐후와 차별화된 이미지를 얻고 있다.
다만 아이젠코트가 온건한 평화주의자로 분류되는 것은 아니다. 그는 2006년 레바논 전쟁 때 적용된 이스라엘의 강경 군사전략인 ‘다히야 독트린’의 설계자로 꼽힌다. 이는 무장세력을 억제하기 위해 도시 지역에 압도적인 군사력을 행사하는 전략이다.
네타냐후에게 가장 큰 약점은 안보 실패론이다. 아감연구소가 지난 6월 실시한 조사에서는 이스라엘인의 92%가 “최근 이란과의 전쟁에서 이란이 승리했거나 이익을 얻었다”고 답했다. 안보 리더십을 핵심 정치 자산으로 삼아온 네타냐후에게는 불리한 조사 결과다.
대외 관계도 부담이다. 이스라엘이 가자, 시리아, 레바논 접경 지역에 완충지대를 만들겠다고 나서면서 서방 동맹국과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과거와 달리 네타냐후에 대한 지지를 명확히 고정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은 한 정당이 단독으로 과반을 얻기 어려운 다당제 국가다. 전체 의석 120석 가운데 정부를 구성하려면 최소 61석이 필요하다. 리쿠드당이 23석을 얻더라도 우파·종교 정당들과 함께 61석을 확보하면 네타냐후는 다시 집권할 수 있다. 반대로 아이젠코트 등 야권 정당들이 리쿠드를 앞서거나 비슷한 의석을 얻더라도, 야권 전체가 61석을 모으지 못하면 정부를 구성하기 어렵다.
네타냐후는 이 점을 파고들고 있다. 그는 아이젠코트와 다른 야권 지도자들이 과반을 만들려면 아랍계 정당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공격하고 있다. 야권이 안정적인 연정을 구성하지 못하면 네타냐후는 임시 정부 수반으로 남아 재선거 국면을 기다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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