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라면·김치 수출 효자...올해 역대 최대 실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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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승일·조재형 기자
입력 2020-11-0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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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월 라면 4억5600만달러·김치 1억900만달러 수출...역대 최고

  • 농심 등 업계 라면·김치 수출, 상반기 30% 가량 증가

  • 매운 라면 인기·영화 '기생충' 한류 효과도

코로나19 '집콕'에 라면시장 성장[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세에도 우리나라의 라면과 김치가 선전하며 전체 농식품 수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라면과 김치 모두 3분기에만 35% 넘는 높은 증가율을 보이면서 올해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라면과 김치의 수출 증가율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36.3%, 38.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농식품 전체 수출액이 55억1800만 달러로 전년보다 6.5%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두 품목이 농식품의 수출 증가율을 끌어올린 셈이다.

실제 라면은 올해 1~9월 누적 수출액이 4억5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15년 2억1900만 달러와 비교하면 5년 만에 두 배로 성장하며 올해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김치도 9월까지 1억900만 달러를 수출하며 이미 연간 최고 수출액을 기록했던 2012년 1억6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이 같은 라면과 김치 수출 증가세는 코로나19 이후 장기보관이 가능한 비상 식품이라는 특성과 함께 가정 내 간편식 소비가 늘어난 것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특히 라면과 김치는 한류 열풍을 타고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매운 라면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찾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또 영화 '기생충'의 해외 영화상 수상과 한류 확산에 힘입어 한국산 라면의 인지도가 올라간 것이 수출을 촉진하고 있다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라면 특별판촉전과 김치 QR코드 소책자 [사진=농림축산식품부]

해외가 'K-푸드'를 주목하면서 업계의 라면과 김치의 해외 매출도 덩달아 성장세다.

농심의 경우, 면 사업 관련 해외 매출액(수출+해외법인 매출)은 올 상반기 59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0%, 삼양식품 수출도 상반기에만 1797억원, 51%로 각각 급증했다.

라면의 짝꿍인 김치 수출 역시 날개를 달았다.

대상 종가집 김치 수출액 규모는 올해 1~9월 499억원으로 이미 지난해(472억원) 수준을 뛰어넘었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김치 수출액도 해마다 15%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올해엔 같은 기간에 30%가량 증가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라면은 중국에서 판매량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은 최근까지 소비가 확대돼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며 채널·지역 확대를 통한 시장지배력도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우리나라에서 김치를 라면에 곁들여 먹는 식문화가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해외에도 한류 마케팅과 연계해 두 품목을 함께 묶어 판촉·홍보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중동 시장에 라면을 진출시키기 위해 할랄 인증 취득도 지원한다.

한류와 연계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홍보, 현지 대형 유통매장, 온라인몰 판촉을 통해 라면, 김치의 동반 수출에도 힘을 쏟는다. 특히, 면역력 증진 효과 등 기능성 정보를 담은 QR코드 제작, 지하철 광고, 국제박람회 참가 등을 통해 김치를 해외에 적극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박병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연말까지 포도, 인삼 등 신선농산물 수출을 늘리는 노력을 하면서 라면 등 유망 식품 수출과 한국의 식문화 홍보에도 힘쓰겠다"며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도 식료품 수출 확대가 한국 경제 반등의 모멘텀이 될 수 있도록 내수진작 및 수출지원 등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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