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TC, LG화학-SK이노 배터리소송 최종선고 또 연기...“이유 안 밝혀”(종합)

12월 10일 최종선고...지난 5일에서 26일 한 차례 연기 후 두번째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를 둘러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최종결정 선고가 12월로 또 한번 연기됐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ITC는 26일(현지시간)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2차전지 영업비밀 침해' 소송과 관련해 이날 예정된 최종판결 일정을 12월 10일로 연기한다고 공지했다.

이번 최종결정 연기는 지난 5일에서 26일로 한 차례 연기된 이후 두 번째다.

ITC는 이날 위원회의 투표를 거쳐 최종 연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판결일 연기 배경이나 이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ITC는 지난 2월 양사의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SK이노베이션에 '조기패소 판결(Default Judgment)'을 내렸고, 이달 5일 최종판결을 예고했었다. 

그러나 이번에  또 한 차례 최종선고를 연기하면서 그 이유로 여러 가지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처음 연기됐을 때는 미국에서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 여파란 분석이 컸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ITC 판결은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최대 한 달까지 연기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두 차례나 최종선고가 연기되자, ITC의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조기패소 결정에 변수가 발생한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ITC의 조기패소 판결이 최종선고에서 뒤집힌 경우가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최종선고 전에 합의할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막판 극적인 합의 타결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이번 ITC의 연기 결정으로 한달 반의 시간 동안 양측이 전향적인 자세를 취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여전히 양사 모두 협상타결 여부는 '예측 불허'라는 입장이라, 그동안 이어졌던 신경전은 막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