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권 품귀] 위기엔 현금이 최고…전세계 고액권 수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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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20-10-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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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품귀' 현상은 비단 한국만의 일이 아니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올해 화폐 수요 증가율이 급증하는 중이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화폐 수요가 평상 시의 2~3배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중국, 호주, 뉴질랜드, 스위스는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3월 이후 화폐 발행 잔액 증가율이 종전인 2019년 증가율의 2.4∼3.0배에 이르렀다. 같은 기간을 놓고 비교했을 때 유럽연합, 캐나다, 일본은 화폐 발행 잔액 증가율이 1.9배까지 확대됐다.

특히 기축통화국인 미국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자 민간의 화폐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위기 이전이던 작년 3∼8월 5% 수준이던 화폐 발행 잔액 증가율은 올해 같은 기간에는 평균 13%에 달했다. 이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11%)보다 높은 상승세다.

한은이 인용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소비자 지급 수단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보다 민간의 거래용 현금 보유가 17%, 예비용 현금 보유가 88% 늘었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이전 주요국가들의 최고 액편가 화폐들의 환수율은 한국에 비해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최고액권 화폐인 100달러 환수율은 △2015년 79.4% △2016년 77.6% △2017년 73.9% △2018년 75.2% △2019년 77.6%로 나타났다. 유럽 최고액권 화폐인 500유로 환수율 역시 같은 기간 90%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각국의 코로나19 확산과 그에 따른 봉쇄 조치로 일반의 현금 접근성이 제약될 우려가 커지면서 사전에 현금 재고를 확보하려는 수요가 발생했다는 게 한은 측 설명이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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