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 66주 연속 상승…연말까지 전세 불안 가중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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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0-10-0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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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및 수도권 전세품귀 장기화하면 매맷값 상승 자극할 수도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임대차보호법과 사전청약 시행, 집값 불안 등이 맞물리면서 서울 및 수도권 전세시장이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 전세품귀 현상이 지속되면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을 자극하는 뇌관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9% 올라 66주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지난주(0.08%)보다도 상승폭이 더 커졌다.

서울에선 강남 4구(0.10%→0.12%)가 상승률을 견인했다. 강남 4구 가운데서는 고가 아파트 전세가 밀집한 강남구가 0.09%에서 0.12%, 서초구가 0.07%에서 0.09%로 커졌고, 송파구(0.12%→0.13%)와 강동구(0.13%→0.14%)도 전주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실제 강남구 도곡렉슬 전용 85㎡ 전세는 15억5000만원(5층·9월 28일)에 거래가 이뤄져 신고가를 경신했고,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91.93㎡도 17억3000만원(28층·9월 29일)에 최고가격으로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주목할 점은 노원구(0.07%→0.14%), 동작구(0.08%→0.12%), 종로구(0.02%→0.03%), 성동구(0.08%→0.09%) 등 비강남 지역에서도 전셋값 상승폭이 전주 대비 1.5∼2배 커졌다는 점이다.

노원구에서는 준공 24년차인 하계1청구 전용 84.6㎡가 보증금 5억원(7층·9월 11일)에 거래돼 처음으로 전셋값이 5억원을 넘겼고, 상계동 보람2단지 79.25㎡는 4억원(10층·9월 26일)에 전세 계약서를 써 4억원을 돌파했다. 동작구에서도 입주 28년차인 극동아파트 84.32㎡의 전세 보증금이 5억3000만원(15층·9월 23일)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도 0.15%로, 지난해 8월 이후 60주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새 임대차법 시행 직후인 8월 첫째주 0.22% 올라 올해 최고점을 찍은 뒤 0.18%(8월 둘째주)→0.17%(8월 둘째주)→0.16%(8월 셋째주∼9월 넷째주)→0.15%(9월 다섯째주)로 둔화되는 추세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경기도 아파트 전셋값도 0.19% 상승하며 60주 연속 상승했다. 안산시 단원구가 0.29%에서 0.37%, 광명시가 0.41%에서 0.46%로 각각 상승률이 올라갔고, 고양시 일산동구(0.17%→0.24%)와 덕양구(0.28%→0.29%), 의정부시(0.25%→0.28%) 등도 올랐다. 인천은 0.12%로 전주(0.13%)보다 소폭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전셋값 상승이 지속되는 한 하반기 부동산 시장 불안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전세 불안이 계속되면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는 데 장애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지금은 매물이 안 팔려서 가격이 내려가는 구조가 아니고, 무주택자의 매입 대기 수요도 여전하기 때문에 가격이 조정될 여지가 적다"면서 "전세품귀가 여전해 올 하반기까지는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전세가격 불안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도 "당분간 전세부족 현상으로 부동산 시장 불안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전세 불안이 매매 시장을 자극하면 집값 하락을 막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매매시장은 당분간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6·17대책과 7·10대책, 8·4공급대책 등 강력한 카드를 시장에 다 내놓으면서 매수세는 위축되겠지만 급매가 쏟아져 가격이 하락하기보다는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거래절벽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게 대체적인 판단이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 부장은 "관망세가 강하지만 하락으로 보이진 않는다"면서 "청약 가점이 낮아 당첨이 어려운 30대나 전셋값 급등에 지친 일부 수요가 매매로 돌아설 가능성도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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