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에 8월 생산·투자 감소… 제조업 재고는 증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최다현 기자
입력 2020-09-29 10:3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소비는 7월 대비 3.0%↑…"코로나19 이전 수준 유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면서 광공업과 서비스업 생산이 나란히 감소하면서 산업생산이 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소매판매는 기저효과와 가전제품 판매 증가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로 전환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0년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8월 전산업생산은 광공업과 서비스업 생산이 모두 감소하면서 전월 대비 0.9%, 전년 동월 대비 3.4% 감소했다.

전산업생산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5월의 -1.2% 이후 3개월 만이다. 6월은 4.1%, 7월은 0.1% 플러스를 기록했다.

광공업은 전기·가스업(6.7%)은 증가했으나 광업(-0.7%), 제조업(-1.0%)이 감소하며 전월보다 -0.7% 감소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69.6%로 전월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비 2.1% 증가했고 출하는 1.4% 감소했다. 출하는 내수와 수출 모두 1.8%, 0.9% 감소했다. 이에 따라 재고율은 119.7%로 전월보다 4.1%포인트 상승했다. 재고는 시스템 반도체에서 증가했고 전자부품도 출하가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서비스업은 숙박·음식점(-7.9%), 도소매(-1.5%), 부동산(-6.7%), 전문·과학·기술(-3.2%) 등이 감소하며 지난달보다 1.0% 줄었다. 서비스업생산은 코로나19가 처음 확산했던 2월과 3월 각각 -3.5%와 -4.4%를 기록한 후 4월부터 7월까지는 전월 대비 증가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도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은 7월보다 3% 증가했다. 앞서 소매판매는 4월(5.3%), 5월(4.6%), 6월(2.3%)에 3개월 연속 늘어난 후 지난 7월 1차 긴급재난지원금 효과가 끝나면서 6% 줄어든 바 있다.

의복 등 준내구재는 -4.4%로 줄었지만 가전제품 등 내구재(12.7%)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9%) 판매가 늘면서 전월 대비 3% 증가했다. 가전제품은 장마와 태풍 등 날씨 영향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생활가전 판매가 증가했다. 특히 지난 4일 으뜸효율가전 구매 환급제가 종료되는 영향으로 가전제품 판매는 41.2% 증가했다. 가전제품 소매판매 지수도 2005년 지수 작성 이후 최대인 197.7을 기록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소매판매액은 6월까지 증가하다가 7월에는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으며 8월에는 기저효과로 반등했다"며 "또한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월비로도 0.3% 올라 소비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8월 말부터 시행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는 이번 통계에는 영향이 제한적으로 반영됐을 가능성도 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5.8%)와 선박 등 운송장비(-0.2%) 투자가 모두 줄어들면서 전월 대비 4.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6.1%) 투자는 증가했지만 항공기 등 운송장비(-18.9%) 투자가 줄어 1.8%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건축(-6.5%) 및 토목(-8.5%)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전월에 비해 7.1% 하락했다. 2015년 3월 이후 5년 5개월 만의 최대 감소다. 주거용 건축과 플랜트 공사 실적이 모두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건축과 토목 공사 모두 줄면서 -9.4%를 기록했다.

건설기성이 줄어든 이유는 최장 기간 장마로 공사 일수가 줄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서는 산업활동동향 통계를 발표하기 전 계절조정을 하지만, 이번 장마는 계절 조정으로도 다 보정이 안될 만큼 공사 일수가 감소했다는 의미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3개월 연속 상승세였다. 동향지수 순환변동치는 0.4포인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6포인트 올랐다. 다만 통계청은 선행지수를 구성하는 지표 중 경제심리지수는 코로나19 재확산 전 조사한 수치인 만큼, 해석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안 심의관은 "코로나19가 8월 중순부터 9월에 걸쳐 재확산했는데 그 충격은 8월 통계에 일부 반영됐고 9월 통계에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며 "9월 중순부터는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통제되고 있어 9월 지표도 8월과 비슷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8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