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후 경제가 문제다] "팬데믹도 무섭지만, 경제 리스크가 더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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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태 기자
입력 2020-09-2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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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시ㆍ금융 변동성, 수출 시장 위축, 북한 리스크 등 악재가 변수

  • 국민 신뢰 잃지 않고 경제 펀더멘털 강화하는 게 해답 될 수 있어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방역이 급선무다. 정부도 추석 연휴 이후 확산세가 진정될 수 있도록 팔을 걷고 나섰다. 그러나 문제는 추석 이후 경제다. 정부 이외의 국내외 경제분석 기관은 올해 한국경제를 두고 역성장을 예고했다. 각종 경제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한국 경제가 또다시 경험해보지 않은 위기에 놓이게 됐다.

8월 초순부터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정부는 결국 4차 추가경정예산안을 꺼내들었고 국회는 지난 22일 7조8000억원에 달하는 추경안을 통과시켰다. 이 가운데 5조원은 추석 전에 지급하도록 했다. 

당장 위축된 내수 시장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 

그러나 추경 등 정부의 재정 정책이 제대로 펼쳐지기도 전에 경제 리스크가 끊이질 않고 발생하는 게 문제다. 한국 경제를 흔들어놓을 수 있는 대외 리스크의 영향이 커지는 상황이다.

뉴욕증시에서 기술주의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배터리데이를 마친 테슬라를 비롯해 애플, 페이스북 등이 부진한 모습이다. 그 여파로 코스닥과 코스피도 하락세를 이어나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미 대선을 앞두고 외환시장 변동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20일 미 대선을 앞두고 주식시장 변동성지수가 상승할 뿐 아니라 환율시장 역시 요동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우리나라는 현재 미국이 환율관찰국으로 지정한 상태이다 보니 정부가 외환 관리 정책에 손을 댈 수도 없는 노릇이다.

국제사회의 코로나 재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수출 시장 위축도 예고된다. 이달 들어 1~20일 수출액이 작년 대비 3.6%가량 '반짝' 성장했으나 여전히 부진하다. 

업계는 10월에도 수출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는 눈치다. 글로벌 수요가 늘지 않고 또다시 얼어붙고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경제에 대한 대내외적인 불안감만 커지는 모습이다.

종전 선언을 앞당겨 북한 리스크를 하루빨리 없애려는 정부의 의지와 달리, 최근 연평도 인근에서 한국인 공무원이 북한군에 피살된 사고 여파가 정부 정책 전반의 신뢰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정부 조치가 미흡했다는 평가 때문이다.

국민의 신뢰를 잃는다면, 이후 경기 부양 정책 추진에도 상당한 부하가 걸릴 수 있다는 게 경제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추석 이후 민심의 향방이 변수가 되는 이유다. 

또 경기 지표의 일부를 통해 자화자찬식 경제 분석을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오히려 4분기 경기 반전보다는 경제 전반의 기초체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조언에 무게가 실린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이사는 "지금은 시장의 분위기를 살려야 하는 시기이고 개인이나 기업에 대해 규제로 압박을 가할 경우, 경제가 살아나긴 힘들 것"이라며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다른 국가 대비 잘 키워야 할 뿐 아니라 경기를 부양하고 안정화해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한 방향으로 보여줘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국제사회의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속에서 여전히 우리나라 수출 실적 부진이 예고되는 상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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