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 '공식화'…산은 "현산의 과도한 요구에 정상화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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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20-09-1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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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공식적으로 무산됐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기간산업안정기금에서 2조4000억원을 지원하고 자체 정상화를 추진한 뒤 재매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채권단인 산은 최대현 부행장은 1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금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M&A)과 관련해 금호산업이 HDC현대산업개발 측에 계약 해제를 통보한 것에 대해 그동안 매각과정을 함께했던 채권단으로서 매우 유감스럽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부행장은 "그동안 현산 최고경영진 측에 채권단의 진행방안과 의지를 전달하는 등 거래 성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현산 측은 재실사 후 거래 종결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며 채권단의 제안을 거절했다"며 "초유의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하더라도 현산 측의 요구는 과도할 뿐 아니라 현재와 같이 불확실한 M&A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 작업에도 중대한 차질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마지막으로 양측의 최고경영자들간의 면담이 진행됐다"며 "채권단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손실을 분담하는 안을 제시했고, 거래를 종결하기 위해 가능한 많은 부분에서 현산에 구체적인 제안을 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산은 기존 주장대로 장기간의 재실사를 요구했는데, 이는 현산 측이 코로나 사태로 인한 리스크를 부담하기 어렵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산은 측의 설명이다.

이어 최 부행장은 "이번 노딜로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에 대처하기 위해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고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컨설팅을 진행해 재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후 기간산업안정기금 운용심의회는 회의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올해 말까지 필요한 자금 2조4000억원이 아시아나항공에 추가로 투입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채권단의 아시아나항공 지원 규모는 5조7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최 부행장은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초부터 임직원의 순환·유급휴직, 임원 급여의 반납과 삭감을 통해 최대한 자구노력을 이행하고 있고, 이를 통해 1800억원 수준의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간산업안정기금이 지원되는 만큼 구조조정은 급하게 봐야 할 부분은 아니며, 시기와 방법에 따라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호그룹의 유동성 문제와 관련해 그는 "금호고속은 연말까지 4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부족한 상황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대주주와 종업원 등 이해관계자의 고통 분담을 전제로 정상화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금호산업은 자체대응으로 유동성이나 수익창출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채권단 측은 회사 실사 통해 경영상황을 계속 점검할 예정이다.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이 1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 사실을 밝히고 있다. [사진=산업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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