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때리기 수위 높이는 미국...화웨이 38개 계열사 블랙리스트에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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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20-08-18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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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뉴스]


미국 상무부는 17일(현지시간) 중국 화웨이의 미국 기술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는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미·중 갈등이 나날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의 화웨이 공세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이날 서면 자료를 통해 21개 국가에 있는 화웨이 계열사 38곳을 블랙리스트(거래 금지 명단)에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화웨이가 미국 소프트웨어·기술을 이용해 생산된 반도체를 확보하지 못하도록 한 지난 5월 제재안을 확대한 것이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이번 조치가 5월 제재의 허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상무부 관계자는 "화웨이에 납품하는 모든 반도체 회사들이 라이선스 대상이 될 것"이라면서 "외국 기업들도 미국 설계 소프트웨어와 장비를 사용하는 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미디어텍, NXP반도체, STM반도체 등 아시아와 유럽 주요 반도체 회사들 역시 화웨이에 납품을 계속하기 위해 미국의 허가가 필요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미국의 추가 제재에 따라 해외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화웨이의 5G 통신기지 및 스마트폰 사업에도 더 큰 타격이 예상된다. 화웨이를 필두로 한 중국의 차세대 기술 굴기 역시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지금까지 확보해 놓은 화웨이의 반도체 물량은 내년 초에 바닥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5G 사업에서 화웨이의 입지가 줄어들면 노키아 Oyj, 에릭슨 AB가 반사이익을 받을 것으로 봤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샤오미, 오포, 비보의 시장 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

코로나19 책임론, 홍콩 보안법, 남중국해 영토 분쟁 등 전방위에서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쉼없이 대중 압박의 고삐를 죄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미국에서 그들의 장비를 원하지 않는다. 그들은 우리를 상대로 스파이 행위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화웨이가 미국에 중대한 안보 위협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트위터로 상무부 조치를 반색하면서 "화웨이와 권위적인 중국 공산당에 직격탄을 날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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