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 회장, 실적 덕에 3연임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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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0-08-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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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임기간 순이익 두 배 이상 늘어나…자산규모 5년6개월 만에 84% 증가

  • BIS 비율 취임 전보다 1.4%p 하락 '옥에 티'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사진=KB금융지주]

KB금융그룹이 오는 11월 임기가 만료되는 윤종규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회장 선발 절차에 돌입했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6년 동안의 재임 기간 실적을 감안하면 윤 회장의 3연임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본격 가동하고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선우석호 이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회추위는 지난 12일 회의에서 후임 회장 인선 세부 준칙을 마련했다.

회추위는 지금까지 관리해 왔던 회장 후보군 10명 중 쇼트리스트에 포함될 대상을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KB금융그룹 내부 후보군 5명으로는 윤 회장을 비롯해 허인 국민은행장과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이동철 KB카드 사장 등 그룹사 최고경영자(CEO) 등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

외부 후보군 5명은 전문기관의 추천을 받은 경제금융권의 CEO 및 임원급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추위는 오는 28일 후보자 10명 중 4명을 추리겠다는 방침이다.

금융권에서는 해당 쇼트리스트에 윤 회장이 반드시 포함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그의 재임기간 실적이 빼어난 덕에 최종 후보로 제외하기 어렵다는 진단에서다.

2014년 11월 지주 회장으로 취임한 윤 회장은 임기 1기(2015~2017년)를 보낸 이후 2017년 하반기 연임에 성공했다. 이후 지금까지 임기 2기를 이어오고 있다.

 

[사진=KB금융지주]

윤 회장 취임 이후 KB금융그룹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지주회사인 KB금융지주의 연결 실적만 살펴보더라도 그가 취임하기 전인 2014년까지 KB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1조500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윤 회장 취임 이후인 2016년에는 2조원, 2017년에는 3조원의 벽을 뛰어넘었다. 이후 연임에 성공하고서도 3조원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견조하게 유지하고 있다. 취임 전과 비교하면 순이익을 두 배 이상 늘리는 데 성공한 것이다.

당기순이익과 함께 순이자이익도 순조롭게 늘어나는 추세다. 역시 윤 회장 취임 전 KB금융지주의 순이자이익은 7조원 수준에 그쳤으나 2017년 8조원을, 지난해 9조원을 돌파했다. 올해도 상반기 기준 4조6832억원을 기록해 9조원을 돌파할 기세다.

아울러 눈에 띄는 부문은 금융그룹 전체의 자산 규모다. 2014년 말 308조원 수준이었던 KB금융지주의 자산 총계는 올해 상반기 기준 567조원으로 5년 6개월 만에 84.09% 늘었다. 이는 금융그룹 전체가 순조롭게 규모를 늘렸을 뿐 아니라 적절한 인수·합병(M&A)을 병행했던 덕이다.

윤 회장 휘하 KB금융그룹은 2016년 금융투자업계 상위사인 현대증권을 인수해 KB증권과의 합병에 성공했다. 그 결과 상대적으로 규모가 적었던 KB증권은 단숨에 주요 증권사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아울러 올해 4월에는 알짜 생보사로 알려진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성공해 현재 KB생명과 합병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두 회사가 순조롭게 합병하게 되면 17위 수준이었던 KB생명의 수입보험료가 9위 수준까지 대폭 제고될 전망이다.

다만 취임 직후 15.53% 수준이었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올해 상반기 말 14.13%까지 차츰 하락했다는 점이 옥의 티다. 다만 금융당국이 제시한 BIS비율 기준점이 11.5%임을 감안하면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는 적은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윤 회장이 연임에 성공할 당시 기준점이었던 임기 1기의 실적보다 연임에 성공한 이후 실적이 더 좋아졌다"며 "회추위가 이전과 유사한 기준으로 회장을 선정한다면 윤 회장이 제외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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