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후 바이러스 습격]① 호우 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비상’...양돈농가 유입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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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승일 기자
입력 2020-08-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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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마 후 쥐·해충 ASF 옮길 가능성 커

  • 양돈농가 주변 일제 소독, 방역 조치 강화

역대 최장의 집중호우를 기록한 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왔다. 긴 장마철 이후 쥐, 해충 등이 양돈 농가에 ASF를 옮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정부는 국내 농장에 ASF가 유입되는 것을 사전에 막기 위해 방역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12일 농림축산식품부와 ASF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장마가 끝나면 각 농장에 쥐·해충 제거, 돈사 출입시 손 소독, 장화 갈아신기 등 방역 조치를 강화할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장마철 이후 무더위가 찾아오면 곤충 등 매개체 활동이 활발해져 ASF 확산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며 “돈사를 자주 출입하고 사육 돼지와 직접 접촉하는 농장 근로자가 바이러스를 전파하지 않도록 방역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정부는 집중호우에 대비한 ASF 위험주의보를 발령 중이다. 장마철 많은 비로 접경 지역의 오염원이 하천을 타고 내려와 농장 내 ASF 바이러스가 유입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접경 지역 양돈 농가는 하천·농경지 방문을 금지하고, 돼지 음용수는 상수도로 대체하거나 지하수를 소독해 사용하는 등 방역수칙도 안내했다.
 

농가 쥐·해충 제거 캠페인[자료=농림축산식품부]

비가 그친 뒤에는 전국 양돈 농가에서 쥐·해충 제거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매주 수요일 축산 환경·소독의 날에 농가 스스로 쥐·해충 제거하는 캠페인도 하고 있다.

경기도와 강원도 ASF 현장상황실은 접경지역 양돈농장의 쥐·해충 제거 실태를 점검·지도하고 있다.

아울러 하천 주변, 도로, 농장 등을 일제 소독하고, 농장 주변 생석회 벨트를 다시 구축하는 등 방역 조치도 강화하기로 했다.

박병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접경 지역에서 야생멧돼지 ASF가 지속 발생하고 최근 양돈농장과 가까운 지점에서도 양성 개체가 확인돼 사육 돼지로 바이러스가 전파될 위험이 크다”며 “특히 사람 접촉이 잦은 어미돼지(모돈)에서 ASF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높은 경각심을 갖고 농장주가 직접 손 세척·소독 설비를 조속히 갖추도록 조치를 철저히 이행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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