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폐점·매각 중단하라"…홈플러스노조, 14~16일 파업 예고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서민지 기자
입력 2020-08-11 16:3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홈플러스 사측 "거짓정보 갈등 유발 단호히 대처할 것"

[사진=홈플러스노조 제공]

홈플러스 노조가 11일 최대 주주인 MBK 파트너스가 진행하고 있는 매장 폐점·매각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전국 11개 지역, 80여개 매장에서 일제히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날 홈플러스 노조가 발표한 기자회견문에 따르면 강동·강서·영등포 등 서울지역 11개 매장은 오는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경고 파업에 들어가고, 14~16일에는 전국 지역본부별로 이틀간 파업할 예정이다.

오는 15일 오후 1시에는 서울지역 홈플러스 조합원 500여명이 서울 광화문 MBK 본사 앞에서 모여 '임단협투쟁승리, 폐점매각 중단, MBK의 부동산투기 규제 촉구! 서울본부 파업대회'를 연다. 

홈플러스 노조는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한 투기자본 MBK가 5년만에 홈플러스를 빈털터리로 거덜냈고 이제는 지역거점 알짜매장들까지 폐점을 전제로 매각해 수천명의 노동자들을 거리로 내쫓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홈플러스 서울지역 노동자들은 대량실업사태를 불러올 투기자본 MBK의 먹튀매각을 저지하고 소중한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15일과 16일 양일간 경고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노조 측은 "안산점은 홈플러스 직영직원이 218명이며 외주·협력업체 직원, 입점업주와 그 종업원까지 더하면 대략 1000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대구점과 둔산점도 똑같은 상황이 우려되며 매장 전체 직원수는 각각 700명 정도"라고 추산했다. 또한 "이들 대부분은 해당 지역 시민으로서 지역내 대규모 실업사태가 우려된다"면서 "안산점은 홈플러스 140개 전체 하이퍼(대형)매장 중에서도 탑클래스 매장으로 폐점은 명분도 실익도 없는 투기자본 MBK의 이윤추구가 목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MBK가 5년 동안 팔아치운 홈플러스 부동산만 무려 2조2000억치"라며 "홈플러스를 인수하자마자 전국의 알짜매장을 팔아치우더니 이제는 부동산투기 개발업자들과 공모해 멀쩡한 매장을 허물고 수십층짜리 복합건물을 지어 천문학적인 개발이익을 챙기려는 땅투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고 규탄했다.

홈플러스 노동자들은 MBK와 경영진의 입장 변화가 없을 경우 앞으로 쟁의행위 수위를 더 높여갈 계획이며, 명절특수기 집중행동도 고려할 것이라 주장했다. 
사측 "거짓정보로 불안 부추겨···단호히 대응"
홈플러스는 최근 안산점과 대전 탄방점 매각을 확정했으며 대구점과 대전 둔산점 등도 매각을 추진 중이다. 홈플러스 측은 "6월 사상최악의 실적 발표 후 위기상황 타개 및 부족한 현금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3개 내외 점포의 자산유동화를 밝힌 바 있으며 현재 안산점, 대전탄방점 등 2개 매장 자산유동화를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측은 "위기경영 타개를 위해 다양한 경영전략을 검토 하고 있지만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 없이 함께 하겠다는 고용안정 보장에 대해 여러 차례 강조했는데 노조 측에서 오히려 '대량실업 양산한다'고 주장하며 직원들의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과거 까르푸 소속 시절 매각한 점포와 SLB(세일즈앤리스백)으로 운영중인 점포까지도 매각될 것이라는 거짓정보로 직원들을 불안하게 하고 갈등을 부추기는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사측은 노조가 내수진작 위해 정부가 지정한 임시공휴일(17일) 앞두고 파업을 예고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노조가 유통기업에게 황금과도 같은 연휴기간에 경고 파업을 예고하는 있는 것은 정부의 지침까지 역행하는 것"이라면서 "교섭에서는 임금을 인상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회사의 지속경영과 매출에는 관심 없다는 이율배반적인 행위일 뿐"이라고 맞받아쳤다. 

아울러 "노조가 파업을 예고한 기간 가용 인력의 점포지원을 통해 고객들의 쇼핑에 불편이 없도록 하는 한편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직원들의 어려움도 최소화 하겠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