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기업 생존전략]④조선·해운-세계 경기 회복에 수주가뭄·시황악화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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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
입력 2020-08-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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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상반기 수주가뭄에 시달리던 조선업계와 시황 악화를 겪던 해운업계가 하반기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조선업계의 세계 신조선 발주량이 작년 대비 부진할 것으로 보이지만, 상반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운업계는 역시 교역과 성장률 감소 폭이 상반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해운시황 악화에 조선업계 신조발주량 급감

2일 한국수출입은행이 발표한 ‘해운-조선업 2020 2분기 동향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조선업은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상반기 신조선 발주량이 크게 감소했다.

상반기 중 세계 발주량은 575만CGT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8.3% 감소됐다. 발주액은 138억 달러로 같은 기간 62.3% 하락했다. 해운 시황이 악화되고 저유가로 노후선 운영 여력도 높아지면서 대부분 선종 발주량이 줄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의 상반기 수주량도 118만CGT로 작년 대비 68.6% 감소했다. 수주액은 30억4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67.4% 급감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수주회복이 서서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그 기대가 무너졌다”며 “최근 조선 3사가 카타르 페트롤리엄(QP)과 슬롯(건조공간) 예약 계약을 체결하면서 기대감을 키웠지만, 실제 계약은 아니어서 조심스럽다”고 설명했다.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국내 조선사들은 하반기 LNG선 수주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러시아 LNG쇄빙선, 모잠비크 LNG(액화천연가스)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수주목표를 채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겨진다.

실제 토탈이 추진하는 16척 규모의 모잠비크 LNG선 프로젝트도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러시아 아틱(Arctic)2 LNG선 추가 건조계약도 앞두고 있다. 이외에 원유운반선과 컨테이너선의 일부 교체수요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선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해운업계, 코로나19에 물동량 감소 직격탄
해운업은 지난 상반기 세계적인 봉쇄와 외출 자제령 등으로 인한 물동량 감소에 직격탄을 맞았다.

IMF는 해운업 경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교역성장률이 올해 11.9% 하락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전체적인 물동량 감소 속에서 선종별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벌크선의 경우 코로나19 사태와 중국향 화물 급증의 영향으로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벌크선 시황은 4월 하순 이후 비교적 빠르게 하락하며 5월 중순 393(BDI 평균치)까지 기록하기도 했다. 이 수치는 사상 최저치(290)를 기록한 2016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기록이다.

상반기 BDI 평균치는 작년 동기 대비 23.8% 낮은 685.2, 2분기 평균치는 21.3% 낮은 783.5를 각각 기록했다. 6월 초 이후 중국의 경기부양을 위한 대대적인 인프라 사업투자의 영향으로 철광석 등 벌크화물이 단기적으로 크게 증가하며 BDI는 6월 말 1799까지 매우 빠르게 상승 중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및 각국의 경기부양책에 의한 벌크화물의 수요가 하반기에 기대되나 전체적으로 작년 대비 해운물동량의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탱커시장은 5월 이후 운임과 용선료가 급락하는 양상이다. 정유시장이 3~4월 중 저가 원유물량을 적극적으로 확보, 정제하고 저가에 밀어내기식 판매가 이루어지며 해운시장이 활발하게 움직였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속된 항공유 수요 감소 등 전반적인 수요 부진에 의해 5월 이후 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빠르게 현실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탱커시장의 시황은 항공 운항의 재개 등 교통수요의 회복 정도, 세계 경제활동의 회복 정도, 석유가격 변동 등 불확실 요인이 많다며 연간 약 6% 내외의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컨테이너선은 적극적인 투입 선복량 관리로 상반기 중 작년 동기 대비 소폭 높은 수준의 운임을 유지했다. 세계적인 수요와 교역의 감소로 컨테이너 물동량이 크게 감소하자 선사들은 노선 통폐합이나 운항편수 감편 등 공급 축소로 대응한 결과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작년 수준 이상의 운임 수준 유지는 가능하겠지만 획기적인 시황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경기가 하반기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물동량 회복도 이에 따라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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