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거센 논란에 더 선명·성숙·단단해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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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07-1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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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노회찬 2주기 추도사…"총선 결과 면목 없어"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발언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8일 고(故) 노회찬 전 의원 서거 2주기를 맞아 경기 마석 모란공원에서 열린 노 전 의원 2주기 추모제에서 "정의당은 이 치열함을 통해 더 선명해지고 더 성숙해지고 더 단단해지겠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이날 추도사를 통해 "여러 모순된 상황에서 거센 논란도 있다"고 언급했는데, 최근 류호정 의원과 장혜영 의원 등 초선 의원들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대한 조문을 거부하고 이에 대해 일각에서 비판이 불거졌는데 이런 상황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심 대표는 "자랑스러운 대표님의 유지대로 당당하게 앞으로 나아가겠다"면서 "지난 총선에서 원내교섭단체 꼭 만들어서 대표님 대신 물구나무를 서겠다고 약속드렸는데 지키지 못했다. 뵈러 오는 걸음이 무거웠다. 면목이 없어서 그랬다"고 전했다.

이어 "유지를 받드는 심정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왔는데 거대 양당의 위성 정당 폭거로 개정 선거법마저 좌초되고 말았다"며 "대표님도 몹시 안타까웠을 것이다. 참으로 아픈 시간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심 대표는 "총선 결과를 받아보고 '석과불식'(碩果不食·큰 과실은 다 먹지 않고 남긴다)이란 말이 떠올랐다"며 "거대 양당의 광풍에도 불구하고 전국 지도 위에 찍힌 노란 점 하나 그리고 다섯 석의 비례의석이야말로 대한민국 정치 변화를 위해서 국민들께서 남겨두신 씨 과일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표님께서는 그동안 당내에서 왼쪽이 맞다, 오른쪽이 맞다는 방향을 놓고 갑론을박할 때 늘 아래로 더 아래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어려운 선택의 순간이 있다면 가장 어렵고 힘든 길을 걸으라고 했다"며 "대표님의 말씀을 등불로 삼아 더 낮은 곳으로 가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 노 전 의원이 생전에 발의했던 포괄적 차별금지법,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21대 국회에서 재발의한 것을 거론, "모든 개인의 존엄을 바탕으로 연대와 협력의 공동체로 나가는 길에 앞장서겠다. 폭풍우를 뚫고 차별금지법을 반드시 제정해서 아래로부터 민주주의를 단단하게 세워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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