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점입가경'… 中, 美대사 초치 ‘작심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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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7-16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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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제재에 대한 강한 불만 표명

  • 中외교부 부부장 "잘못된 길 더 가지말라"

  • 폼페이오, 화웨이 직원 비자 제한

주중 미국 대사 초치 공개한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사진=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연합뉴스]

중국 외교부가 미국 대사를 초치해 강력한 불만과 보복을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홍콩 국가안전법(일명 홍콩보안법) 시행을 이유로 홍콩에 대한 특별대우를 끝내는 행정명령과 제재 법안에 서명했다는 이유에서다.

16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정쩌광(鄭澤光)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은 전날 베이징에서 테리 브랜스태드 중국 주재 미국 대사를 불러 미국의 홍콩 제재에 대해 엄정 교섭을 제기했다. 중국은 특정 사안에 대해 외교 경로로 항의한 경우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는 표현을 쓴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외국 대사 초치의 경우 대외적으로 밝히는 경우가 드물었는데 이번에 공개한 것은 그만큼 미국에 대해 쌓인 불만이 크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 부부장은 이 자리에서 "미국이 홍콩 보안법을 악의적으로 헐뜯고 홍콩에 대한 특별대우를 취소했으며 중국의 기관과 개인에 대해 제재를 위협했다"며 "이는 중국 내정에 대한 난폭한 간섭으로 국제법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며 중국은 이에 대해 결연히 반대하며 강력히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자신의 정당한 이익을 지키기 위해 미국의 관련 기관과 개인에 대한 제재를 포함해 미국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필요한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콩이 중국의 특별행정구라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정 부부장은 "홍콩 보안법 제정은 중국 내정으로 어떠한 외국도 왈가왈부할 권리가 없다"며 "홍콩 보안법은 국가 분열, 테러 조직, 외세 결탁 등 국가 안보를 해치는 행위를 겨냥한 것이고,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관심은 홍콩 인민의 '민주'나 '자유'가 아니라 중국의 발전을 가로막고 억제하려는 것으로 이는 영원히 실현될 수 없다"면서 "미국은 홍콩 자치법안과 행정 명령을 시행하지 말고 내정 간섭을 하지 말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 부부장은 미국이 최근 신장(新疆), 시짱(西藏.티베트), 남중국해 등 문제에서 중국 내정을 간섭해 중국의 이익을 해치고 있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미국은 중국의 이익을 해치는 행동을 하고 적나라하게 패권주의의 본질을 드러냈다"면서 "중국은 계속해서 반격 조치를 해서 핵심 이익을 결연히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의 중국에 대한 횡포와 불공평한 대우는 중국의 완강한 반격을 받을 것이며 중국의 발전을 막으려는 미국의 시도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면서 "미국이 중국에 대한 모독과 도발을 중지하고 잘못된 길에서 더 멀리 가지 않고 즉각 개선하길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강한 반발 속에서도 미국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압박을 강화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화웨이 일부 직원에 대한 비자를 제한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블룸버그는 이번 조치는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가장 최신 제재이며 구체적으로 어떤 직원을 제재할 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화웨이 제재 및 중국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0일 영국과 덴마크를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트위터에도 “억압적인 정권에 감시 장비를 제공하는 데 관여한 중국 기술기업의 직원들을 포함해 인권 유린을 촉진하는 책임이 있는 개인들에 대한 비자 제한을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화웨이가 민간 기업의 외피를 두른 사실상의 중국 정보기관이라고 보고 있다. 화웨이가 각국 통신망에 ‘백도어’(인증 없이 전산망에 침투해 정보를 빼돌리는 장치)를 심어 세계 기밀 정보를 중국 공산당에 제공하고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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