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중연 "한번도 생각하지 않았던 트로트가 제 인생 바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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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입력 2020-07-15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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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연은 아이돌 지망생이었다. 학창 시절 밴드부에서 보컬로 활동한 후 실제 2015년 '에이식스피(A6P)'라는 그룹으로 데뷔 후 활동도 했다. 비록 인기를 끌지 못하고 해체됐지만 그의 인생에서 단 한번도 트로트 가수가 될 것이라 생각한 적이 없다. 하지만 TV조선 '미스터트롯에 출연하면서 그의 인생이 360도 바뀌어 버렸다. 트로트 가수 '김중연' 지금 그의 타이틀이다.

미스터트롯 출연 후 정식으로 데뷔 앨범을 내고 트로트 가수로 활동 중인 김중연(27)을 지난 10일 아주경제 본사에서 만났다.  

김중연은 2015년 6인조 그룹 에이식스피(A6P)로 데뷔했다. 최근 '미스터트롯'에서 트렌디한 감성과 트로트의 절묘한 조화를 보여준 아티스트다. 올 하트 기록을 달성했던 예선전 '남행열차'부터 1차 본선 팀미션 '토요일은 밤이 좋아' 등 퍼포먼스 감이 돋보이는 무대, 모던록 스타일 '이름 모를 소녀', 3차 본선 팀미션 '꽃' 무대에 이르기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트렌디한 트로트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난 3월에는 데뷔 싱글 '수호천사'를 발매했다. 동명 타이틀곡은 세미 트로트 장르로, 언제든지 너를 위해 달려가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 곡 외에도 '눈에 띄네', '사랑의 수갑' 두 곡이 더 수록됐다.
 

미스터트롯 출신 김중연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김중연은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 2년 동안 활동했지만 아무도 알아봐주는 사람들이 없었어요. 데뷔만 하면 다 잘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산이었죠”라며 “노력과 실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기분이 들었지만 가수를 포기할 수는 없었어요”라고 말했다. 제대 후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해봤지만 이대로 가수의 꿈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제대 후 지난해 1월 지금의 소속사로 이적했고 일본을 주 무대로 삼는 4인조 아이돌 그룹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 소속사 사장님이 느닷없이 “트로트 아는 곡이 있느냐”며 노래하는 모습을 찍어보내라고 했다. 아는 곡이라고는 ‘남행열차’ 뿐이라 급히 영상을 찍어 보냈는데 그것이 미스터트롯의 오디션 영상이 됐다. 

그리고 '남행열차'로 심사의원 올하트를 얻어내며 대중에 눈도장을 찍었다. 장윤정은 김중연의 남행열차 무대를 보고 "아이돌 딱지 떼고 '나 트로트 가수예요'라고 말해도 될 정도"라고 평가했다. 트로트와 록의 중간쯤이라는 생각으로 도전했던 '이름 모를 소녀' 무대도 호평을 얻었다. 

특히 무대에서 시원하게 물을 뿌린 퍼포먼스로 김중연 이름 석자는 기억하지 못해도 '미스터트롯 무대에서 물뿌린 애'로 대중들에게 단단히 그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미스터트롯 출신 김중연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정통 트로트의 구성진 느낌은 좀 약할 수 있지만 시원시원한 목소리와 퍼포먼스로 보고 듣는 재미를 전할 수 있다는 것이 저만의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저의 앨범 '수호천사'도 정통 트로트는 아니지만 보고 듣는 즐거움이 공존하는 저만의 느낌으로 채운 트로트 앨범이죠."
 
김중연은 “트로트를 배운 적은 없지만 하면 할수록 매력적인 장르”라며 “이름모를 소녀 무대를 꾸몄을 때처럼 록과 트로트의 중간쯤으로 표현할 수도 있고 진 수상자인 임영웅씨처럼 발라드 느낌의 현대적인 트로트로 해석할 수도 있죠. 저만의 색으로 어필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트로트가수로 제2의 가수 인생을 시작했다. 과연 아이돌 타이틀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전혀 없었을까? 
 
"아이돌에 대한 미련은 전혀 없어요. 데뷔만 하면 무대도 많이 오르고 바빠질 거라는 이상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가 막상 데뷔하니 연습생 때보다 바쁘지 않고 스케줄도 없고 허탈한 그 느낌을 잊지 못해요. 그래서 제가 설 수 있는 이 무대 하나하나가 얼마나 소중한지 마음 깊이 잘 알고 있습니다. 불러주시는 무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트로트 가수를 선택한 것에 한치의 후회도 없어요."
 

미스터트롯 출신 김중연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그는 "저만이 가진 음악 역량과 트렌디함을 더해 새로운 트로트를 만들어나간다면 보다 많은 분이 함께하는 무대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며 한껏 포부를 드러냈다.

김중연은 "일반 공연무대뿐만 아니라 라디오, TV 프로그램에도 적극 나서면서 제 무대를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어느 무대에서든 최선을 다하면서 점점 완성돼가는 저의 음악 매력을 꾸준히 보여드릴게요"라고 자신했다.

그는 오는 19일 서울 서초구 예림 아트홀에서 '김중연구소 워크샵 미니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김중연이 '미스터트롯'을 통해 트로트 가수로 변신한 후 여는 첫 단독 공연으로 기대를 모은다. 팬들을 생각하는 마음을 담아 팬클럽명 '김중연구소'를 타이틀로 정했다. 

코로나19로 미뤄졌던 '미스터트롯 전국 콘서트'에도 참여한다. 오는 24일 개막하는 대국민 감사 콘서트에는 '내일은 미스터트롯'에서 TOP7에 진출한 임영웅, 영탁, 이찬원, 김호중,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부터 시청자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은 김경민, 신인선, 김수찬, 황윤성, 강태관, 류지광, 나태주, 고재근, 노지훈, 이대원, 김중연, 남승민까지 총 19명이 전 회차에 출연한다.
 
그는 마지막으로 "다음에는 발라드에 가까운 트로트곡을 선보이고 싶습니다. 일단 미스터트롯 전국 콘서트 때 방송에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들을 많이 보여드리려고 연습중이에요. 빠른 시일 내에 신곡으로 돌아올게요. 김중연구소 팬분들이 '중연님은 역시 감성'이라고 하셔서 푹 빠질 수 있는 발라드 감성 짙은 트로트로 또 다른 매력을 보여드리겠습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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