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가계대출 증가량, 16년 만에 ‘최대’…부동산, 공모주 자금 급증

한영훈 기자입력 : 2020-07-09 13:08

[사진=아주경제 DB]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요 지역 내 아파트 거래량이 크게 늘면서,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급증한 여파다. 일반 신용대출도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을 넣기 위한 수요가 몰리며 일시적으로 폭증했다. 반면, 기업대출은 계절적 요인과 대출수요 둔화 등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은 928조9000억원으로 전월대비 8조1000억원 늘었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지난 2004년 이후 역대 6월 기준 최대 증가폭이다.

앞서 가계대출은 3월 9조6000억원 폭증한 이후 4월 4조9000억원, 5월 5조원으로 다소 진정된 양상을 보였다. ‘코로나19’로 부동산 시장이 한동안 위축된 영향이다. 그러나 지난달을 기점으로 다시 급증세로 돌아섰다.

여기에는 주택담보대출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주택담보대출(685조8000억원) 증가 규모는 5조원으로 전달(3조9000억원)보다 확대됐다. 지난해 같은 달(4조원)과 비교해도 더욱 높은 수준이다. 주택 전세와 매매에 대한 자금수요가 지속된 여파다. 지난 5월 서울 내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6000호로 전달(3000호)보다 두 배 늘었다. 경기 지역에서는 전달(1만2000호)보다 많은 1만7000호가 증가했다.

한은 측은 “주택거래가 늘면서 자금 수요가 높아진 영향"이라며 "중도금 대출이 취급되면서 5월까지는 늘지 않았던 집단대출이 확대됐고, 전세자금 대출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도 3조1000억원 급증했다. 이 역시도 지난 2004년 이후 6월 기준 최대 증가폭이다. 6월말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 열풍으로 증거금 납입을 위한 자금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 증거금은 국내 IPO(기업공개) 사상 최대 규모인 31조원이 몰린 바 있다.

여기에 정부가 주택담보대출 관련 규제를 강화하면서, 수요가 신용대출로 옮겨간 '풍선효과'도 힘을 보탰다.

한은 관계자는 "청약증거금 약 30조원 중 일정비율을 신용대출 자금수요가 차지한 것으로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기업대출 증가 규모는 1조5000억원으로 전월(16조원)에 비해 큰 폭으로 축소됐다. 회사채 발행 여건이 나아지면서 대출 수요가 둔화한 영향이다. 이 중 대기업 대출은 3조4000억원 감소 전환했다. 중소기업 대출 증가 규모도 4조9000억원으로 전월(13조3000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개인사업자 대출도 3조7000억원 늘어 전월(7조7000억원)보다는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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