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딜라이브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 두고 갈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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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0-07-02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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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 ENM "합의 안 되면 13개 프로그램 송출 중단"

 


CJ ENM이 케이블TV 등 유료방송 사업자에 최대 30%의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을 요구하면서 송출 중단까지 통보해 딜라이브와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 ENM은 최근 인터넷TV(IPTV), 케이블TV,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 플랫폼에 15~30%의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안 공문을 보냈다. 협상이 원만하지 않을 경우 CJ ENM이 제공하는 채널 13개(CH.DIA, M-Net, OCN, OCN Movies, OCN Thrills, OGN, O tvN, tvN, X tvN, 온스타일, 올리브, 중화TV, 투니버스)의 송출을 중단하겠다는 엄포도 놨다.

이 문제로 CJ ENM과 갈등의 골이 가장 깊은 사업자는 딜라이브다. 딜라이브는 사용료 20% 인상안을 전달받았으며, 오는 17일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CJ ENM이 프로그램 공급을 중단하고, 디지털 수신기를 회수하겠다고 통보했다.

딜라이브는 입장문을 내고 "프로그램공급자(PP)에 지급하고 있는 전체 프로그램 사용료의 약 25%를 CJ ENM에 내고 있다"며 "통상적인 인상률과 비교해 20% 인상 요구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해 7월 CJ오쇼핑이 홈쇼핑 송출수수료 20% 인하를 요청하고, 8월부터 현재까지 합의 없이 차감해 지급하고 있다"며 "이에 지난해 10월 법원에 CJ오쇼핑이 차감을 통한 미지급분에 대해 지급명령을 신청했으나 CJ오쇼핑은 이에 불복해 계속 차감 지급하고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미지급한 홈쇼핑 송출수수료는 27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CJ ENM의 채널 송출 중단 통보는 미디어산업의 현실을 외면하고 일방적으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려는 이기적 발상"이라며 "그로 인한 시청자 피해를 볼모로 하는 것은 미디어 관련업계가 절대 취해서는 안 되는 태도"라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CJ ENM은 딜라이브가 협상 자체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CJ ENM 관계자는 "딜라이브에는 최근 4년 동안 프로그램 사용료를 동결했고, 2018년에는 인하했다"며 "플랫폼사 70% 이상이 인상된 프로그램 사용료 공급 계약에 합의하거나 협의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은 불가피하며, 가급적 빠른 시일안에 합의점을 찾고 싶다는 입장이다.

딜라이브는 "콘텐츠의 합리적 대가 산정을 위해 노력하고 아울러 시청자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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