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원금손실에 펀드서 신탁으로 돈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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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20-06-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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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권 신탁 1년새 50조 이상 급증

  • 초저금리에 예금보다 수익률 높아

  • 환매중단 사태 여파 안전상품 선호

은행권 신탁 수탁고가 1년 만에 50조원 이상 급증하며 500조원을 돌파했다. 반면 펀드 판매는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잇따른 대규모 원금 손실 사태에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높은 신탁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 신탁 수탁고는 지난 4월 말 기준 511조76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9%(50조2231억원) 늘었다. 은행권 신탁 수탁총액은 2016년 300조원을 돌파한 이후 2017년 376조9348억원, 2018년 435조1008억원, 지난해 말 480조3975억원 등으로 증가세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올해 말 58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그래픽=아주경제]


신탁 중에서도 안전자산인 수시입출금식·정기예금형에 돈이 몰렸다. 4월 말 기준으로 1년 전보다 각각 13.4%(8조2362억원), 3.3%(1조2713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주식형 신탁고가 20.2%(8670억원) 줄어든 점과 대조적이다.

주요국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라임펀드자산운용 및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의 원금 환매지연 등 지난해 하반기부터 연이어 발생한 대규모 원금 손실 사태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은행들의 펀드 판매는 위축됐다. 지난달 말 기준 은행권 펀드 판매잔액은 104조4016억원으로 1년 전보다 2.3%(2조4172억원) 줄었다. 2018년 5월 말 대비 지난해 5월 잔액은 8.3%(8조1650억원) 증가했다.

펀드 중에서도 사모펀드 판매가 급감했다. 주요 은행 가운데 KB국민은행을 제외한 대부분 은행이 사모펀드 판매잔액이 크게 줄었다. 지난달 말 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기업 등 6대 은행의 사모펀드 판매잔액은 18조1789억원으로, 1년 전보다 31.3%(5조6832억원) 급감했다. 이마저도 국민은행이 이 기간 사모펀드 판매를 42.0%(2조2128억원) 늘린 결과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잇단 원금 손실 사태로 펀드를 찾는 은행 고객이 많이 줄어든 게 사실"이라며 "여기에 초저금리 기조에 정기예금 금리도 '제로(0)' 수준으로 낮아지자 예금보다 수익률이 높은 신탁 상품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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