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퍼스트 코리아!] 원격근무 4개월... "코로나19 이후에도 '재택 + 출근' 병행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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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0-06-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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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웍스모바일 직원 인터뷰..."야근 줄고, 창의적 아이디어 늘었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린 2월부터 많은 기업이 원격근무에 들어갔지만, 하나둘씩 일반근무로 복귀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였기 때문이지만 국내 기업이 원격근무에 대한 준비가 미흡한 것도 한 이유로 꼽힌다. 이러한 상황에서 네이버, 카카오 등 주요 IT 기업은 4개월 넘게 전 직원의 원격근무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다른 기업과 무엇이 달라 원격근무를 계속할 수 있는 것일까? 일반 직원과 일문일답을 통해 기업의 성공적인 원격근무를 위한 비결을 알아봤다.

정성희 웍스모바일 서비스1실 매니저는 네이버 메모와 네이버 주소록의 서비스 기획 담당자다. 동시에 초등학생 자녀를 두고 네이버 판교 사옥과 1시간 거리인 용인시에서 출퇴근하는 워킹맘이기도 하다.
 

네이버 직원들이 원격근무를 하며 비대면으로 협업하는 모습.[사진=네이버 제공]

Q. 원격근무에 들어간 지 어느 정도 되었나?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린 2월 20일부터 원격근무를 진행해, 현재 4개월 넘게 하고 있다. 현재 네이버에선 6월 말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주 3일 원격근무, 주 2일 일반근무를 공지한 상태다. 네이버의 전환근무(원격+일반근무)가 언제 종료될지 정해진 것은 아직 없다.

Q. 원격근무와 일반근무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일하는 장소와 출퇴근 시간에서 크게 차이가 있다. 예전에는 출퇴근을 위해 하루 1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을 썼다. 그 탓에 출퇴근에 따른 피로감으로 출근 이후 바로 일에 집중하기 힘들었다. 지금은 업무 시간이 되어 책상에 앉는 순간 바로 집중해서 일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퇴근 후 피곤함이 줄어들어 집안일도 한층 빠르게 처리하고 있다.

일하는 방식은 원격근무와 일반근무에 큰 차이가 없다. 코로나19 확산 이전부터 회사 차원에서 비대면 협업도구(라인웍스)로 일하는 것이 보편화된 상황이었다. 과거에는 비대면 협업 도구에 현재 상태를 알려주는 창이 없어 시시때때로 업무 협조 메시지가 왔지만, 현재는 자리를 비우거나 퇴근했음을 알려주는 상태 창이 생겨 퇴근 후 업무 관련 메시지를 받는 경우가 크게 줄어들었다. 네이버는 원래 '워라밸'을 존중하는 기업 문화가 있어 퇴근 시간 이후 업무 협조 요청을 하는 경우가 드물었지만, 원격근무 시행 이후 더 줄어들었다.

Q. 일반근무와 비교해 원격근무만의 장점은 어떤 것이 있나?

-불필요한 회의가 크게 줄어들었다. 일반근무 때에는 하루에 최소 3~4번의 회의를 했다. 그 탓에 낮에는 회의만 하고, 저녁에 야근을 하면서 개인 업무를 처리하는 경우가 많았다. 원격근무로 인해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회의를 하지 않고 업무 협의도 이메일과 메신저 위주로 변했다.

개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창의적인 업무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게 됐다. 현재 네이버는 주 3일은 자택에서, 2일은 회사에서 근무하는 제한적인 원격근무를 시행 중이다. 회사에 나가선 회의나 팀원이 함께해야 하는 일을 진행하고, 재택에선 사업 기획안을 쓰고 서비스의 다음 방향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는 등 혼자서 집중해서 처리해야 하는 일을 하고 있다.

Q. 향후 회사에서 원격근무와 일반근무 중에 고르라 한다면 무엇을 택할 계획인가?

-지금처럼 원격과 일반근무를 병행하고 싶다. 출퇴근에 대한 부담을 덜면서 업무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협업이 필요한 시점에선 팀원이 모두 모여 일할 필요성도 있다고 본다.

Q. 원격근무를 하면서 회사가 개선해야 할 부분은?

-성공적인 원격근무를 위해 관련 통신망과 보안을 점검하고, 원격근무 지침을 마련하는 등 네이버 차원에서 많은 기술·문화적 준비를 했다. 현재 회사가 한 달 단위로 재택근무 연장 여부에 대해 공지를 하는데, 예전에는 주 또는 격주 단위로 공지를 하다 보니 근무방식 전환에 따른 고민이 있었다. 원격근무 연장에 대한 계획을 보다 장기적으로 알려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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