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가장 높은 꿈을 가장 가깝게 만나는 곳…국립항공박물관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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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20-06-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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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인비행학교 개교 100주년 맞춰 7월5일 개관

[사진=안선영 기자]

보름 뒤부터 김포공항역에서 걸어서 15분이면 '항공 강국' 대한민국의 역사와 산업 위상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개관을 앞두고 지난 18일 찾은 국립항공박물관은 관람객을 맞기 위한 막바지 준비로 바쁘게 움직였다.

박물관은 한국 항공의 100년 역사를 잇기 위해 7월5일 개관일로 잡았다. 이 날은 대한민국임시정부가 항일운동을 위해 한인비행학교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개교한 지 100년째 되는 날이다.

박물관은 항공독립운동으로 시작해 경제강국을 이끈 항공 산업의 변화 과정을 정확히 관통한다. 실제로 우리 항공 역사는 식민지와 전쟁, 가난이라는 역경을 딛고 항공운송 세계 6위, 항공기 제작 세계 12위, 연간 이용객 1억2000만명의 세계적 수준의 항공강국으로 성장한 한 편의 드라마다.

그러나 그동안 이 서사(敍事)를 설명할 만한 박물관이 없었던 게 사실이다. 이에 대한 갈증을 해결하기 위해 건립된 국립항공박물관은 건립계획부터 총 7년, 착공 3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국립항공박물관 제공]


글로벌 항공박물관의 모습을 위상을 갖추기 위해 국립항공박물관은 △1922년 안창남 선생이 고국방문 당시 탔던 '금강호' △대한민국 임시정부 한인비행학교 훈련기를 원형 그대로 제작한 '스탠더드 J-1' △1948년 우리나라의 첫 민간여객기 '스테이션 왜건' △순수 국산기술로 2013년 개발한 'KC-100 나라온' 등 다양한 비행기를 전시했다.

비행기는 천장 아래 주렁주렁 매달려 있어 입구에서부터 역동성이 느껴졌다. 박물관 부지가 2만1000㎡에 달하지만, 모형이 아닌 실제 비행기를 곳곳에 전시한 탓에 전시관이 좁게 느껴질 정도였다.

항공박물관의 유물 수집을 총괄한 서성훈 책임 학예연구관은 "실제 하늘을 누비던 비행기를 전시해 10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어도 윤활유가 간혹 떨어질 정도"라며 "실제로 구입하지 못한 비행기는 문헌을 참고해 최대한 복원했다"고 설명했다.

박물관은 비행기 외에도 대한민국임시정부 비행학교 기사를 다룬 미국 현지 '윌로우스 데일리 저널'의 원본과 임시정부가 비행장교 1호로 임명한 이용근 항공독립운동가의 비행사 자격증 원본 등 총 6919점의 유물을 갖추고 있다.

1층이 대한민국의 항공역사를 전시했다면 2층과 3층에서는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체험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

항공기 개발과정과 우리나라의 기술력을 소개하고, 항공기술 발전이 가져올 미래 상활의 변화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의 전시물은 아이와 어른이 함께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됐다.

서 연구관은 "직업체험이라는 1차원적인 목표를 넘어 승무원이 받는 안전훈련을 직접 체험해 승무원의 직업을 이해하고, 안전을 위한 기내 질서를 숙지하는 공간으로 구성했다"며 "이 외에도 조종관제체험, 블랙이글탑승체험 등 항공박물관에서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공간이 마련돼 있어 전세대를 아우르는 박물관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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