숱한 신기록 올린 '선박 왕' 알헤시라스호 임무 완료...부산에 닻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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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승일 기자
입력 2020-06-16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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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발·유럽발 선적량 모두 만선 기록

  • 극동아시아와 유럽 간 주간단위 화물량의 20% 한 번에 운송

  • 귀항길 올라, 다음 달 22일 부산항 도착

‘선박의 왕’ HMM 알헤시라스호가 아시아발에 이어 유럽발 선적량도 만선을 기록하는 등 세계 최대 선적기록을 경신했다. 극동아시아와 유럽 간 주간 단위 화물량의 20%를 한 번에 운송하는 신기록도 썼다.

16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알헤시라스호는 극동아시아 수출화물을 유럽에 운송하는 임무를 마치고 지난 15일 오후 6시(현지시간) 유럽의 최종 기항지인 영국 런던게이트웨이항을 출항했다.

알헤시라스호는 지난 4월 25일 중국 칭다오(靑島)항에서 첫 화물을 싣고 한국 부산항과 중국 닝보(寧波), 상하이(上海), 옌톈(鹽田)을 거쳐 네덜란드 로테르담, 독일 함부르크, 벨기에 앤트워프, 영국 런던 등 유럽 주요 항만에 기항했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HMM 알헤시라스호 운항계획. [사진=해양수산부]

현대상선의 새 이름인 HMM 알헤시라스호는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박으로, 첫 기항지인 중국 칭다오에서 '선박의 왕(선왕)'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당시 중국 언론들은 칭다오항이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박의 첫째 선적항이 된 것을 크게 보도했다.

알헤시라스호는 별칭에 걸맞게 숱한 신기록을 썼다.

중국 옌톈항에서는 1만9621TEU의 화물을 싣고 출항하면서 세계 최대 선적 기록을 경신했다.

마지막 기항지인 런던을 출발할 때는 유럽에서 극동아시아로 수출하는 주간 화물량(10만TEU)의 20%에 달하는 1만9499TEU의 화물을 선적했다. 이 구간의 1회 선적률은 통상 60∼70% 정도인데, 알헤시라스호는 만선을 기록했다.

부산에서는 7300t에 달하는 연료를 공급하기 위해 급유선 2척을 연결하며 단일 선박으로는 부산항 최대 급유량 기록도 보유했다. 네덜란드와 독일은 알헤시라스호의 입항을 환영하는 뜻으로 물대포를 쏘아 올리기도 했다.
 

부산항에서 급유 중인 HMM 알헤시라스호. [사진=해양수산부]

귀항길에 오른 알헤시라스호는 싱가포르와 중국 닝보·상하이·칭다오를 거쳐 다음 달 22일 부산항에 들어오면서 89일간의 대항해를 마치게 된다.

앞서 알헤시라스호의 성공적인 항해를 기원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선원들의 건강을 기원하는 편지를 전했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도 선원들을 격려하며 커피기계와 과일을 보냈다.

문 장관은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박 투입으로 2016년 한진해운 파산 이후 외국 국적 선사에 의존해 왔던 국제 핵심항로를 되찾게 됐고, 이는 HMM의 흑자 전환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적 선박과 영업망을 대폭 확충하는 등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해운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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