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카싱 홍콩보안법 '공개 지지'..."장기발전에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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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5-27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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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4대 부동산 재벌도 나서서 지지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홍콩 갑부들이 나서서 홍콩보안법 제정을 강력히 지지하고 나섰다.

홍콩 최대 갑부인 리카싱(李嘉誠) 전 청쿵그룹 회장이 27일 홍콩 문회보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국가는 국가보안법의 입법 권한을 가지고 있다"면서 "홍콩 시민들은 당국의 조치를 지나치게 오독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리카싱은 "홍콩보안법이 제정되면 홍콩에 대한 중앙 정부의 우려를 완화시킬 수 있고, 또 보안법은 홍콩이 장기간 발전할 수 있도록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홍콩 지도부에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에 대한 홍콩인들의 믿음을 공고히 다지고, 국제 사회가 신뢰할 수 있도록 홍콩특별행정구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진=홍콩 문회보 캡처]

 

리카싱 외에 홍콩 4대 부동산 재벌들도 홍콩보안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궈빙롄(郭炳聯) 선훙카이그룹 회장은 "국가보안은 일국양제의 중요한 기반과 같다"면서 홍콩보안법은 안정적이고 질서 있는 투자, 경영, 사회 환경을 조성하는 데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이익을 보장할 수 있다. 또 홍콩 국제금융허브로서의 지위가 더욱 견고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궈 회장은 "보안법은 중앙 정부가 투자자와 기업, 시민들의 합법적 이익을 법으로 보호할 수 있도록 명확히 한 것"이라면서 앞으로 당국은 일국양제를 전면적으로 시행하고, 홍콩의 이익과 번영, 안정을 보장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리자제(李家傑) 헝지부동산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충격을 상쇄하기 위해 중국 당국이 나서야 한다"며 "일자리를 보장하고 민생을 보호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진흥, 소비진작, 시장 보호를 위해선 국가안보와 홍콩 사회 안정이 보장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자춘(鄭家純) 신스제그룹 회장도 "홍콩보안법을 제정해야만 국가 안보를 지킬 수 있다"면서 홍콩 번영과 안정을 촉진시키는 정책과 법률을 지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리카싱의 장남 리쩌쥐(李澤鉅) 역시 홍콩보안법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현재 홍콩은 정치적으로 혼란스럽고 경영환경이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이번 홍콩보안법을 통해 홍콩의 혼란스러운 정세가 잠잠해지고, 사회·경제 활동이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입법을 추진 중인 홍콩보안법에 반대하는 시위가 격해지자 중국이 홍콩 갑부의 '입'을 빌려 민심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도 나서서 "시민들은 홍콩의 자유와 권리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민심 잡기에 열을 올렸다. 
 

"홍콩보안법 제정에 협력" 밝힌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사진=AP·연합뉴스]
 

홍콩보안법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폐막하는 28일 표결에 부쳐질 전망이다. 그동안 전인대 전체 회의 표결 과정에서 부결된 경우는 없다. 홍콩보안법 통과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앞서 지난 22일 전인대에서 '홍콩특별행정구의 국가안보 수호를 위한 법률제도(국가보안법)와 집행메커니즘 구축에 대한 결정', 이른바 홍콩 국가보안법 도입에 관한 안건(초안)이 제출됐다.

총 7개 조항으로 이뤄진 초안에는 외세의 홍콩 내정 간섭에 반대하고, 홍콩을 이용한 국가 분열과 전복, 침투 등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행동을 예방 및 처벌할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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