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19·홍콩보안법 등 문제 놓고 미국에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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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5-25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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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외교부장, 전인대 기자회견서 "미·중 신냉전 경계해야"

  • "홍콩 문제, 중국의 내정...어떤 간섭도 용납 안 할 것”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 등 문제를 둘러싸고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미국의 일부 정객들이 미·중 관계를 '신냉전'으로 몰아가려고 하는데 이를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24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자회견에서 악화된 미·중 관계와 관련해 이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왕 부장이 미·중 간 '신냉전'이라는 단어를 언급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중국이 미·중 갈등의 지속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왕 부장은 "코로나19는 미·중 양국에 공동의 적"이라며 "서로 돕고 지지하는 것은 양국 국민의 공동 바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중국은 주권과 정당한 발전 권리를 반드시 수호할 것"이라며 미국의 압력에 굴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미국 내에서 중국에 코로나19 확산 책임을 묻는 소송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중국도 피해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피해자에게 손해 배상을 요구하고 각종 증거를 위조하는 것은 국제 법치를 짓밟는 일"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오늘의 중국은 100년 전의 중국이 아니다"며 "마구잡이 소송으로 중국의 주권을 침범하려는 것은 헛된 망상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미·중 양국이 힘을 합치면 서로 이롭지만 싸우면 서로 다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24일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사진=신화통신]

아울러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도 언급하며 '내정 간섭'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홍콩의 문제는 중국 내정으로, 어떠한 외부 간섭도 용납할 수 없다"며 "내정 불간섭은 국제관계의 기본준칙으로 각국 모두 이를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미국을 겨냥한 발언이다.

최근 들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관련해 미국이 '중국 책임론'을 강하게 제기하고 나서면서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또 홍콩에 대한 특별지위 박탈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중국의 홍콩보안법 제정 추진과 관련해서도 강하게 반기를 들고 나선 상태다.

이날 왕 부장은 대만 문제도 거론했다. 왕 부장은 "미국이 헛된 망상을 버리고 국내정치의 계산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미국은 중국의 마지노선에 도전하지 말고 중국 인민의 통일에 대한 굳은 결심을 오판하지 말길 경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왕 부장은 한·중·일 3국 협력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그는 "한·중·일 3국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긴밀한 공조를 통해 확산을 효과적으로 막았다"면서 "한·중·일이 전 세계 방역에 패러다임을 구축해, 지역 경제 회복 및 글로벌 경제 안정에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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