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코로나19로 곡물 수입 영향…식량 86만톤 부족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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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05-19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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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곡물생산량 저조, 코로나19 영향 판단 일러"

  • "단, 국경폐쇄로 곡물 수입에 어려움 당연할 듯"

정부는 북한의 곡물 생산량 저조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다만, 북경의 국경폐쇄 등으로 곡물 수입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올해 북한의 식량부족 규모를 86만t으로 추산했다.

앞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코로나19가 식량 위기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북한 등 47개국 1억8300만명이 식량부족을 겪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1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도 북한의 식량 부족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곡물 생산량에 대해선 “코로나19 영향으로 보기에는 시간이 너무 단기간”이라고 말했다.

당국자는 지난해 농업진흥청이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북한의 곡물 생산량을 약 464만t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최근 3년 (북한의) 곡물 생산량 469만t보다 다소 저조한 수치”라며 “통상 정부가 북한의 곡물 수요량을 약 550만t으로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약 550만t 수요량과 464만t 생산량을 빼면 약 86만t 곡물이 부족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당국자는 이런 상황이 코로나19 시기와 겹치지 않아 직접적인 상관관계로 보기에는 어렵다고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북한의 국경폐쇄로 곡물 수입에는 당연히 악영향이 있을 것으로 봤다.

당국자는 “북한 국내에서 생산되는 곡물과 코로나 관련성은 시기적으로 보면 겹치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초에 코로나19가 발병했다는 가정하에 공개된 북한 곡물 생산량 통계치와 코로나19을 연결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북한이 1월 말 국경을 폐쇄하면서 곡물 수입에 지장이 당연히 있을 것으로 본다”며 지난 14일 러시아가 북한에 2만5000t의 밀을 지원한 사례를 언급했다.

당국자는 “대체로 보면 코로나19가 북한 자체 생산 곡물에 주는 영향을 분석하기는 이르나 그 이후 곡물을 포함해 북한이 외부로부터 물자를 수입하는 데는 상당한 지장을 줬다고 본다”고 전했다.

한편 당국자는 북한이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복귀했다는 동향과 관련해 “아직 북한이 국경통제를 풀었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북한 황해남도 은률군 장련협동농장에서 모내기가 시작됐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 12일 1면에 보도했다.[사진=연합뉴스·노동신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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