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구팀, "사스 항체로 코로나19 감염 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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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준 기자
입력 2020-05-19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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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스위스·프랑스 공동 연구진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완치자의 항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18일(현지시간) 데이비드 비슬러 미국 워싱턴대 생화학과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를 통해 2003년 사스에서 완치된 사람에게 분리한 항체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항체는 인체에 침투하는 바이러스나 세균 등 외부물질에 대항하기 위해 면역체계가 만드는 것이다.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 항체는 항바이러스 치료제나 백신 개발에 활용된다.

데이비드 연구팀은 앞서 2003년 사스에서 회복된 한 환자로부터 SARS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람과 동물에 감염되는 것을 억제하는 단일클론항체를 분리해냈다.

단일클론항체는 병원체의 특정 단백질(항원) 하나를 표적으로 하는 항체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에 침투할 때 사용하는 돌기 단백질과 결합하는 단일클론항체를 찾으면 코로나19 치료 또는 감염예방에 이용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이전에 분리해낸 항체 25개 가운데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있는 항체를 확인하는 ‘교차 반응성’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항체 8개가 코로나19 바이러스 또는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와 결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S309'로 명명된 항체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는 강력한 중화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S309의 결정구조를 분석해 이 항체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과 결합하는 메커니즘도 밝혀냈다. S309는 자신보다는 덜 강력하지만 이 스파이크 단백질의 다른 부위를 표적으로 하는 다른 항체와 함께 작용한다. 이를 통해, S309이 저항성 돌연변이 발생은 줄이면서 더 강력한 중화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네이처'는 이 연구 결과에 대해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실험은 이루어지지 않았다"면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 통제를 위해 단일클론항체 혼합용법(칵테일)의 사용을 검토할 가치가 있음을 증명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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