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가 없다] ①코로나에 육류시장 '와르르'...생산량 부족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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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05-1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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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식탁 위까지 파고들었다. 미국과 유럽의 육류 공장 직원들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되면서 공장이 조업 중단을 선언했다. 육류 대란이 현실화하면서 식량 공급망이 무너지는 모양새다.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의 스미스필드 공장, 미네소타주 워딩턴의 JBS포크 공장, 아이오와 워털루의 타이슨푸드 공장은 가동을 무기한 중단한 상태다. 이들 3개 공장이 미국에서 담당하고 있는 생산량은 전체의 15%에 달한다. 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19개 주에 있는 육류 가공 공장 115곳에서는 5000여건이 넘는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지구촌 전역을 강타한 코로나19가 이제는 식탁 위 고기까지 위협하게 됐다.

일각에선 공급망 붕괴로 인한 육류 대란을 우려한다.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주재료로 하는 미국의 햄버거 체인점은 때아닌 육류대란에 원활한 유통이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 미국 햄버거 체인점 웬디스는 "코로나19로 북미 전역의 소고기 공급업체 가공에 문제가 생기면서 육류 공급량이 부족하다"며 "일부 메뉴의 판매가 일시적으로 제한될 수 있다"고 전했다. '햄버거의 나라' 미국에서 햄버거를 못 먹는 처지에 빠진 것이다.

미국의 낙농업자들은 코로나19가 초래한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있다. ​햄버거용 패티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우유 생산량을 줄이고 젖소를 육우처럼 도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젖소는 우유 생산을 위해 기르는 암소다. 반면 육우는 거세 수소 또는 번식에 이용하지 않고 고기를 얻기 위해 기르는 소를 의미한다. 그런데 때아닌 육류 부족현상에 낙농업자들이 육유가 아닌 젖소를 도축해 햄버거 패티 제작업체에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다.

금융서비스업체 인터내셔널FC스톤의 가축공급 전문가는 "육류 부족과 우유 과잉공급으로 젖소의 수가 2.3% 증가했고 소고기 가격은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낙농업계는 올해 안에 최대 9만마리의 젖소를 도축해 굶주린 미국인들에게 햄버거를 만들어주는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농업 분야 협동조합은행 코뱅크의 윌 소이어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도 불구하고 미국 육류 공장으로 수천 명의 노동자를 다시 불러오는 것은 여전히 힘들다"고 지적했다. 노동력 부족으로 육류 부족 사태가 단기간에는 해결되기 힘들다는 것이다.

 

5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 퍼블릭스 슈퍼 마켓 매장을 찾은 한 손님이 돼지고기 포장 제품을 고르고 있다. 이 매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공급 부족을 이유로 닭고기 구매량을 1인당 2개로 제한했다. 코스트코와 크로거 등 대형 유통체인들도 이미 육류 구매에 제한을 가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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