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6대 대통령, 낸시 펠로시?'...트럼프 "미친 낸시의 공산주의 국가는 총체적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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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5-13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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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직 승계법 따라 트럼프·펜스 코로나 감염 시 펠로시가 승계

  • 트럼프, 트위터서 앙숙 펠로시에 '공산주의자' 격한 저주 쏟아부어

코로나19 사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후임인 제46대 미국 대통령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권력 서열 1·2위인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미국 백악관 안에서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노출된 상태에서 국정 공백이 현실화한다면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펠로시 의장에게 자동으로 대통령직이 승계한다는 것이다.
 

12일(현지시간) 낸시 펠로시의 대통령직 승계 가능성을 제기한 기사를 리트윗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사진=트위터]


1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이와 같은 내용의 보도를 공유하면서 해당 시나리오가 "총체적 재앙", "공산주의 국가"라는 격한 말과 '저주'를 쏟아부었다.

전날 미국 매체 저스트 더 뉴스는 1947년 대통령직 승계법에 따라 대통령직 승계순서는 트럼프 대통령 다음으로 펜스 부통령, 펠로시 하원의장, 상원 의장 대행인 척 그래슬리 상원의원, 그리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순으로 이어진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 펜스가 코로나19로 인해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태가 되면 대통령직 수행에 있어 펠로시가 서열상 세 번째가 될 것'이라는 해당 기사에 대해 "그렇게 되면 우리는 매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평가하면서 "미친 낸시는 총체적 재앙이 될 것"이라고 악담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결코 공산주의 국가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소속 인사가 대통령이 될 경우 미국이 공산주의 국가가 된다는 식의 사회주의·공산주의 프레임 씌우기를 또다시 시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소속의 펠로시 하원의장은 '우크라이나 스캔들' 탄핵 국면을 거치며 완전히 사이가 틀어졌다. 지난 3월 코로나19 사태라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도 이들은 10개월 가까이 서로 직접 말을 하지 않는 상태라는 보도가 나올 정도다. 해당 기사에 트럼프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 모두 부정하지 않으면서, 실제로도 사실일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기도 했다.

같은 날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가 펠로시가 대통령직을 맡는 상황에 대해 몸서리를 쳤다"면서, 현재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이 코로나19 감염 예방 차원에서 서로 일정한 물리적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오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펜스 부통령이 부통령실 대변인 확진 판정 후 음성 판정을 받았음을 강조하면서 "그 이후로는 펜스 부통령을 보지 못했다"면서 "우리는 전화로 얘기할 수 있다"고 거리두기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을 개인 보좌하는 백악관 파견해군에 이어 펜스 부통령의 케이티 밀러 대변인이 코로나19에 감염되자, 웨스트윙(대통령 집무동) 내 확산 우려가 고조했다. 이에 비상이 걸린 백악관은 국가안보 문제와도 직결하는 대통령과 부통령의 바이러스 노출 위험 차단에 긴급하게 나선 상태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기자회견 중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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