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권고에도 일부 카드사 '마케팅 강행'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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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기자
입력 2020-05-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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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 신청하면 쿠폰 등 혜택 제공"

  • 당국 제재 권고에도 홍보문자 발송

일부 카드사가 금융당국의 제재 권고에도 불구하고 긴급재난지원금 관련 마케팅을 진행했다. 카드사가 실적을 높이기 위해 무리하게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고비용 마케팅은 결국 소비자에게 비용이 전가된다는 측면에서 부작용이 우려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7·8일 장기 미사용 고객을 대상으로 광고 문자를 보냈다. 긴급재난지원금을 우리카드로 신청하면 스타벅스 쿠폰 4매를 준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8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정보와 카드사 간 업무협약식에서 카드사 사장들에게 “정부 업무를 수행하는 만큼 지원금 신청을 유치하기 위한 지나친 마케팅 활동은 자제해 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이미 고객에게 문자를 보낸 만큼 이를 취소한다면 고객과의 신뢰에 문제가 발생한다고 판단해 전면 취소는 하지 않고 더 이상의 마케팅만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롯데카드는 12일 휴면 고객을 대상으로 40만원 이용 및 응모 완료 시 SPC 해피콘 1만원권을 제공한다는 문자를 보냈다. 긴급재난지원금 이벤트라고 하지는 않았지만 이용 금액에 긴급재난지원금 실적이 포함되는 만큼 우회적인 마케팅 아니냐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이 같은 고비용 마케팅은 결국 소비자에게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간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카드사들은 카드 회원에게 제공하는 마케팅 비용을 가맹점과 분담하고, 가맹점은 이 비용을 다시 가맹점에서 제공하는 물품과 서비스 비용에 반영한다. 결국 고객도 모르는 사이 지불하는 비용이 높아지는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출혈 경쟁으로 다른 금융 상품의 혜택을 줄이거나, 아예 카드를 단종시켜 결국 소비자가 피해를 볼 수 있다”며 “특히 긴급재난지원금은 공적 자금으로, 마케팅을 진행하는 건 맞지 않다”고 말했다.
 

12일 서울 성북구청에서 직원들이 긴급재난지원금 신청과 관련해 안내, 상담을 하고 있다. 2020.5.12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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