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출은 '선방'했지만...중소 서비스업은 여전히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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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0-05-0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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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차이신 서비스업 PMI 44.4…시장 예상치 밑돌아

중국의 4월 민간 서비스업 경기 지수가 석달째 기준선을 하회하면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중소 서비스업 경기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줬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4월 민간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4.4를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전달의 43.0과 비교해 소폭 증가한 것으로, 시장의 예상치인 47.7을 크게 밑돈 것이다. 이로써 차이신 서비스업 PMI는 2월 26.5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이래 석달째 기준선인 50선 아래에 머물며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PMI는 설문을 통해 경기 동향을 파악하는 지표로서 기준선인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국면에, 넘지 못하면 ‘위축’ 국면에 있음을 뜻한다.

차이신 PMI는 대형 국유기업이 주된 대상인 국가통계국의 공식 PMI와 달리 중소 민간기업들의 경기를 파악에 주요 참고 자료로 쓰인다. 앞서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서비스업 PMI는 53.2로 기준선을 훨씬 웃돈 것과 비교된다. 이는 다시 말하면 중소 서비스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중국 차이신 서비스업 PMI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중국 경제의 약 60%를 차지하는 서비스업은 일자리 창출의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서비스업 경기 악화는 실업률 증가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중국은 잇달아 중소기업 지원대책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리커창 총리는 지난 6일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발표한 영세, 자영업자 살리기 대책엔 ▲법인세 납부 유예 ▲교통운수·외식·관광업계 기업 손실보전 기한 5년에서 8년으로 연장 ▲고용·산업재해·양로 보험금 납부 감면 등의 조치가 포함됐다. 

한편 7일 중국이 발표한 4월 중국 수출은 예상 밖으로 '깜짝' 증가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사태의 전 세계 확산세로 대외 수요가 급감해 수출이 두 자릿수 하락할 것이란 시장의 예상이 빗나간 것이다.

이날 중국 해관총서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4월 수출은 달러 기준으로 3.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14.2% 감소했다. 이로써 4월 중국은 453억의 달러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중국의 수출과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10%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수출이 깜짝 증가한 것에 대해 해관총서는 유럽, 미국 등과의 교역이 감소한 반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아세안)과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관련국가로의 교역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ANZ은행의 레이먼드 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를 통해 4월 중국 수출의 증가세는 앞서 코로나19로 그동안 억눌렸던 전자제품 수출 주문이 반영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전 세계적으로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특정 소비 전자제품 수요도 늘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수입이 감소한 건 코로나19로 중국 내 수요가 위축되기도 했지만, 국제유가 하락 등 원자재 가격 하락 요인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경제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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