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일업 여성기업] 여성기업 왜 성장 못하나…일·가정양립, 네트워크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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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0-04-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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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3% 일·가정 양립 부담…10.5% 남성 중심 네트워크

기업 경영의 길은 탁 트인 탄탄대로가 아니라 가시밭길이다. 여성 기업인에게는 몇 배로 더 험난하다. 여성 기업인들은 일·가정 양립과 네트워크 형성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2019 여성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일반 남성기업인 대비 여성기업인이 불리하다고 느끼고 있는 분야로는 ‘일·가정 양립 부담’이 26.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부부가 모두 경제활동을 하더라도, 집안일과 육아는 여전히 여성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할 영역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일·생활 균형을 위한 부부의 시간 배분과 정책과제'는 이러한 사실을 증명한다. 통계청의 2014년 생활시간 조사 자료를 분석했을 때 맞벌이 부부의 주중 가사시간은 남편은 17.4분, 아내는 129.5분으로 아내가 남편보다 7.4배 길었다. 주중 육아시간도 남편 14.9분, 아내 52.2분으로 아내가 남편보다 3.5배 많았다. 

젊은 세대에서는 부부간 성 평등 의식이 높아지고 있어 이러한 현상이 개선되고 있다. 그러나 여성 기업인의 평균 연령이 52.7세라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까지도 전통적 여성상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때문에 일·가정 양립이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남성 기업인에 비해 네트워크 형성이 취약한 점 또한 여성의 기업 활동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여성 기업인의 10.5%는 남성 위주의 네트워크로 여성의 참여가 제한돼 불리하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여성 기업인은 "실컷 제품을 소개하고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 제품력이 아닌 네트워크에서 밀려 최종 선정되지 않은 경험을 했다"며 "김영란법 제정 이후 숨통이 틔었다고 할 정도"라고 밝혔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기업인들에게 네트워크는 필수적인 부분인데, 여성들은 이런 부분에서 많이 취약해 네트워크를 통한 자원 확보 측면에서 다소 밀린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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