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 ASF 공포] ASF 왜 야생멧돼지에서? 북한 유입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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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승일 기자
입력 2020-04-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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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SF 검출 야생멧돼지, 북한 접경 지역에서 잇달아 발견

  • 환경부, ASF 감염 지역 ”동진 가능성 낮다“

야생 멧돼지를 통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 확진 사례가 멈추지 않고 있는 가운데 북한으로부터의 유입설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과 베트남, 북한으로 확산한 데 이어 국내에서 ASF가 발생했다는 점, 감염 멧돼지 발견 지점이 북한 접경 지역에 쏠려 있다는 점 등을 미뤄볼 때 북한에서의 유입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9월 경기 파주 양돈 농가에서 첫 확진 사례가 나온 뒤 지난해 10월 9일을 끝으로 사육 돼지에서 ASF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다만 방역 당국은 양돈 농가에서 시작된 ASF가 어떻게 야생 멧돼지로 옮겨갔는지 국내 유입 경로에 대해 "아직 조사 중"이라는 입장이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국내 야생 멧돼지 ASF 확진은 지난해 말까지 55건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1∼3월 ASF 확진 개체가 하루에 10건 이상 나오는 등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겨울철 번식기에 접어들면서 먹이를 찾아 이동 횟수가 늘었고, 멧돼지 간 접촉도 늘었기 때문이란 게 환경부 설명이다.

봄철이 되면서 야생 멧돼지 ASF 확진 증가세는 둔화됐다. 반면 이전에는 같은 지역에 감염 사례가 지속해서 나왔다면 최근 들어 처음 ASF 감염 개체가 나온 지역이 늘고 있다.

지난 1일 강원 양구에서 처음 ASF 감염 개체가 발견됐다. 양구에서는 1일 하루에만 ASF 확진 멧돼지 2개체가 발견됐다. 이어 3일에는 강원 고성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안에서 포획된 멧돼지 1개체에서 ASF가 검출됐다.

강원 양구와 달리 고성 ASF 발견 지점은 기존 감염 개체 발견 지점에서 70㎞ 이상 떨어져 있는 데다 한반도 동쪽 끝이어서 ASF 감염 지역이 동쪽으로 옮겨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양구 ASF 확진 관련 환경부는 "강원 화천의 양성 개체 발견 지점과 직선거리로 7.7㎞ 떨어져 있다는 점에 미뤄 멧돼지 간 이동에 의한 전파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고성의 경우에는 기존 감염 지점에서 동떨어져 있고, 남방한계선에서 40m, 비무장지대(DMZ) 통문에서 1.2㎞ 떨어진 지점이라는 점에 비춰 DMZ 내에서 확산한 ASF가 전파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환경부는 ASF 감염 멧돼지의 동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환경부는 "멧돼지가 DMZ 철책을 통과하기는 어렵다"며 "감염 지역이 동쪽으로 옮겨갔다기보다 ASF로 오염된 DMZ 내부에서 너구리 등 다른 동물을 통해 바이러스가 간접적으로 전파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검출 멧돼지[사진=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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