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총선 공약으로 등장한 카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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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기자
입력 2020-04-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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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표 수거ㆍ확인 작업에 2영업일 후 지급

  • 문제 해결하려면 시스템 구축 비용 발생

  • 영세가맹점 직결 선거 때마다 단골 이슈

카드대금 익일 지급 추진이 제21대 총선 공약으로 등장했다. 영세·소상공인의 자금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카드업계는 총선 때마다 정치권에 의해 추진되는 공약에 걱정하고 있다.

14일 정치권과 금융권에 따르면 충남 아산갑에 출마하는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경기 이천에 출마하는 송석준 미래통합당 후보는 신용카드 매출대금 익일 지급 추진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두 후보는 “당장 돈이 급한 소상공인들이나 영세 자영업자들의 경우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며 “신용카드 매출대금을 다음날 입금하는 방안을 추진해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자금압박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신용카드 매출대금은 결제일에서 2영업일 후에 지급된다. 주말이나 공휴일이 있으면 최대 4영업일 후에 지급된다. 소비자가 월요일에 결제하면 카드사가 수요일에 대금을 가맹점에 지급하고, 목요일에 결제하면 다음 주 월요일에 지급하는 식이다.

최근에는 전표매입을 전자적 방식으로 하면서 일부 대형가맹점은 익일 지급이 가능하지만 영세·중소가맹점은 익일 지급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

카드대금 지급에 2영업일이 걸리는 이유는 밴사를 통한 매출전표 수거·확인 과정이 있기 때문이다. 밴사는 가맹점에서 전표를 수거해 카드사에 전달하고, 카드사는 이를 확인한 후 가맹점에 대금을 지급한다.

이외에도 카드사에서 카드 결제 취소나 청구할인 등 정산 작업에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비용이다. 영업일이 아닌 토·일요일에도 대금을 지급하는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세 가맹점이 카드결제 승인액을 기반으로 주말에도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을 올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영세 가맹점이 부담해야 하는 이자는 월 최대 1000원 수준이다.

카드업계에서는 총선 때마다 되풀이되는 공약에 긴장하고 있다. 지금까지 역대 총선에서는 가맹점 카드결제 수수료 인하가 화두였다. 12차례에 이르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카드사는 지난해 약 2000억원의 수수료 수익이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영세 가맹점과 직결된 카드사는 선거 때마다 정치권의 단골 이슈로 등장한다”며 “비용 문제만 잘 해결해 준다면 가맹점을 위한 정책에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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