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미국 A형-동아시아 B형-유럽 C형" 코로나19, 3번 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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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4-13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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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우한시 야생 동물에서 발견된 A 원형은 미국서 유행

  • 동아시아서 머문 B형...싱가포르서 유럽으로 건너간 C형

전 세계 팬데믹(대유행) 사태를 불러온 코로나19 바이러스가 3가지 형태로 세계에 퍼져 나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더선에 따르면,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피터 포스터 유전학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가 서로 다른 3가지 유형으로 변이하면서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세계 각지로 퍼져갔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해당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roceedings of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최신 호에도 발표됐다.

연구팀은 작년 12월 24일부터 올해 3월 4일 사이에 세계 각지의 코로나19 확진자 160명에게서 채취한 바이러스의 완전한 유전체 염기서열을 분석했다. 이후 연구팀은 바이러스 유전체 분석 결과에 근거해 수학적 네트워크 알고리즘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초기 진화 경로를 재구성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체와 가장 가까운 유형, 즉 A형은 중국 우한시의 박쥐와 천산갑에서 발견됐다. 코로나19 확산의 뿌리였던 A형은 우한시에서 크게 확산하지 못하고 오히려 미국과 호주에서 많이 나타났다. 우한시에 거주했던 미국인들을 통해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

A형에서 변이된 B형은 중국 우한시에서 크게 유행했고 동아시아 지역의 환자들에게서도 흔하게 나타났다. B형은 동아시아로 한정된 고립집단에서 감염이 이뤄지면서 동아시아 지역을 벗어나지 못했다.

B형 바이러스가 동아시아 지역 사람들의 면역적 특징이나 환경적 특징에 적응하면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B형에서 또다시 변이해야 했다는 게 연구진의 가설이다. 더선은 이를 유전적 병목현상(genetic bottleneck)인 이른바 '창시자 효과'(founder effect)라고 설명했다.

B형에서 변이한 C형은 이탈리아, 프랑스, 스웨덴, 영국 등 유럽의 초기 환자들에게서 발견됐다. C형은 중국 본토 샘플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지만, 한국과 싱가포르, 홍콩에서 발견됐다.

이탈리아의 경우 1월 27일 독일에서 발생한 첫 환자를 통해 초기 감염이 시작됐다. 이탈리아 감염 사태의 초기 전파 경로는 싱가포르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 사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 1월 20~22일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한 국제회의 집단감염 사태를 의미한다. 해당 회의에 참석했던 영국 3번 확진자가 1월 24~28일 프랑스 몽주 지역 스키 리조트에 투숙하면서 유럽 각국에서 초기 확진자가 등장했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연구팀의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초기 진화 경로 연구. [사진=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연구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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