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빌 게이츠, 文대통령에 “韓 세계 모범…보고 배울 것”(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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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0-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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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분간 통화…백신·치료제 개발 협력 논의

빌 게이츠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이사장은 10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한국이 코로나19를 잘 관리해서 세계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게이츠 이사장의 제안으로 이날 오전 10시부터 25분간 통화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이기도 한 게이츠 이사장은 “문 대통령이 지도력을 보여줬고, 저도 한국의 대응을 보고 배울 것”이라며 “대통령을 직접 만나서 코로나 극복을 위한 노력에 감사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국의 코로나 대응을 높이 평가해줘 감사하다”고 답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아시아 지역 국가로는 최초로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에 공여했고 올해부터는 감염병혁신연합(CEPI)에도 기여할 계획”이라며 “게이츠 재단이 국제백신연구소 등 국제기구를 후원하고 있고, 우리 정부와도 함께 ‘라이트펀드’에 공동출자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세계백신면역연합은 개발도상국 백신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민관협력 파트너십이며, 감염병혁신연합은 백신 치료제 개발연구를 지원하는 국제 공공-민간 기구다.

라이트펀드는 게이츠 재단과 한국 보건복지부, 국내 생명과학기업의 공동출자로 설립된 기금이다. 한국 정부는 250억원, 게이츠 재단은 125억원을 투입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라이트펀드에 대해 “올해 두 배 이상 성장시킬 계획”이라며 “이 단체들은 글로벌 보건과 코로나 사태 극복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게이츠 이사장은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백신 개발에 대해 “감염병에 취약한 나라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백신 개발 및 보급 등의 분야에서 재단과의 협력을 확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 개발 노력에 못지않게 치료제 개발 노력도 중요하다. 한국은 여러 연구소와 제약회사가 정부의 강력한 지원으로 치료제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코로나 완치자의 혈장을 비롯해 많은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자 게이츠 이사장은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 “치료제는 백신보다 빨리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데다 사망자 수를 줄일 수 있고 의료진의 과부하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진단키트에 대해선 “개도국 상황이 염려스러워 취약한 국가들을 대상으로 인도적 지원을 하고 있다”면서 “특히 한국산 진단키트 지원 요청이 많아 가능한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대단히 감사하다”면서 “여러 나라에 진단키트를 지원한다는 사실 자체가 한국이 코로나 대응에 성공했음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지난해 1월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 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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