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전파감시 길 연다…‘한번에 10명’까지 취합검사 도입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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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기자
입력 2020-04-09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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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규 확진자 줄었지만…방역당국 “조용한 전파 가능성 염두”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하는 정은경 본부장. [사진=연합뉴스]


방역당국과 의료기관이 한 번에 최대 10명의 검체를 확인해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를 찾아낼 수 있는 취합검사법을 도입한다. 취합검사법은 음성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어, 증상이 없는 고위험군 검사자들을 대량으로 진단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와 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여러 사람의 검체를 취합 한 번에 검사해 감염 여부를 효율적으로 확인하는 취합검사법(Pooling) 프로토콜을 완료했다고 9일 밝혔다.

취합검사법은 바이러스 등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기본적인 검사방식이다. 여러 검체를 모두 섞어 1개 검체로 만들어 검사를 진행, 그 결과 양성이 나오면 그때 확진자를 찾아내기 위해 남은 검체로 개별 재검사를 한다. 비감염자인 음성 반응을 확인하는 데 있어 장점을 갖는 특징이 있다.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소속 3개 의료기관이 협업해 650회 평가 시험을 거쳐 우리나라 실험 상황에 맞게 제작됐으며, 10개 검체를 혼합해 시험해도 개별 검체 대비 96% 이상 민감도를 유지할 수 있었다.

민감도는 검사자 가운데 양성인 확진자를 얼마나 잘 찾아내느냐를 의미한다. 96%는 개별로 유전자 증폭 검사를 했을 때의 수준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이날 오후 충북 오송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취합검사법 프로토콜과 관련해 “증상이 없는 감염위험군 선별검사로 유용하게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나흘 연속 50명 안팎을 유지한 것과 관련해 방역당국은 ‘조용한 전파’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긴장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이 시기가 조용한 전파의 시기가 아닌가 긴장하고 있다”며 “지역사회 대규모 전파를 경계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역학조사를 더욱 철저히 수행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0시보다 39명 늘었다. 하루 신규 확진자는 나흘 연속으로 50명 내외로 집계됐다. 앞서 6일과 7일은 각각 47명, 8일은 53명이 추가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밀폐된 장소 특성상 유흥시설에서 감염 전파가 쉽게 일어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진다면 언제든지 지역사회에 대규모 유행이 발생할 수 있다”며 “여러 선진국에서 경험하고 있는 의료시스템 붕괴나 고위험군 사망자 증가를 언제든지 직면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오는 10∼11일 총선 사전투표, 12일 부활절 등 일정과 관련해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이번 주 들어서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한 것은 국민들께서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참여해주신 결과”라면서도 “내일부터 사전투표가 진행되고 이번 주말은 부활절이어서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질 경우 언제든지 폭발적인 대규모 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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