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산소 치료 받는 존슨....영국 코로나19 위기 대응 어디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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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20-04-0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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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존슨, 입원 하루 만에 집중 치료실에서 산소 치료

  • 도미니크 랍 외교장관이 위기 대응 지휘봉 잡아

영국이 코로나19 대유행의 정점에서 리더십 위기에 봉착했다. 영국의 바이러스 대응을 지휘하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코로나19 증상 악화에 6일(현지시간) 중환자실로 옮겨지면서다.

올해 55세인 존슨 총리는 지난달 2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열흘 동안 자가 격리를 시행하면서 집무를 계속했다. 그러다 증상이 이어지자 의사 권유로 지난 5일 병원에 입원했다. 그러고선 하루 만에 증상이 급격히 나빠져 6일 오후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존슨 총리가 마지막으로 대중에 모습을 공개한 건 지난 3일 트위터 영상에서였다. 그는 당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외출을 피해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는데 다소 수척한 모습으로 나타나 우려를 자아냈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영국 관료들을 인용해 존슨 총리가 현재 런던 세인트토머스 병원에 입원해 있으며 산소 치료로 호흡에 도움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의식이 있으며 인공호흡기를 끼지도 않았다고 한다. 

산소 치료는 자가 호흡이 가능한 환자에 산소를 더 공급해주는 치료를 말한다. 이와 비교해 인공호흡기는 자가 호흡이 불가능한 환자에 쓰이며 대부분 의식이 없는 환자가 대상이 된다.

존슨 총리가 자리를 비우면서 도미니트 랍 영국 외교장관이 존슨 총리의 직무를 대행하게 됐다. 영국 총리실은 5일만 해도 총리의 입원이 긴급한 상황 때문이 아니라며 존슨 총리가 계속 정부 대응을 지휘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하루 만에 상황이 달라졌다. 

랍 장관은 6일 기자회견에서 "존슨 총리가 훌륭한 의료팀에 의해 안전하게 치료를 받고 있다"면서 "영국 정부의 관심은 존슨 총리의 방향대로 코로나19를 무찌르고 영국을 역경에서 빠져나오게 할 수 있는 계획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랍 장관은 어느 때보다 막중한 부담을 안게 됐다. 영국은 지금까지 코로나19 대응에서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뒤늦게 이동제한령을 내렸지만 감염자와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고, 검사 건수가 부족하다는 비판도 줄곧 제기됐다.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6일 밤 기준 영국 내 누적 확진자는 5만2279명이며 사망자는 5373명에 달한다.

블룸버그는 존슨 총리가 위기 대응을 지휘할 때에도 내각에서 코로나19 대응을 둘러싼 분열이 있었다면서, 랍 장관에게 지휘봉이 넘어가면 분열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도미니크 랍 영국 외무장관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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