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꾼 중국 부자 순위...제약재벌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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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0-04-07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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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룬연구소, 코로나19 두달후 부자순위 변동 발표

  • '제약王' 부부 자산 2% 증가…리카싱, 쉬자인 제치고 단숨에 3위

  • 산소호흡기 제조업체 마이루이 창업주…자산 증가폭 최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중국 부자 순위도 바꿔 놓았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중국 부자들 주머니도 가벼워졌지만 유독 지갑이 두툼해진 억만장자가 있다. 중국 제약재벌인  쑨퍄오양과 중후이줸 부부다.

중국 부자 전문 연구소 후룬 연구소는 6일 코로나19 발발 두 달후 글로벌 부자 자산 변동에 대한 특별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헝루이제약, 한썬제약 창업주 부부인 쑨퍄오양과 중후이줸 몸값이 두 달새 2% 뛰며 총 자산이 2020억 위안(약 35조원)에 달했다. 중국 부자 순위도 지난해 말 5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중국 부동산 재벌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과 홍콩 재벌 청쿵그룹 창업주 리카싱도 단숨에 제친 것이다. 쉬자인과 리카싱, 두 사람의 자산은 코로나19 사태로 자산은 각각 1860억, 1760억 위안으로, 각각 21%, 7% 감소하며 4, 5위로 밀려났다. 1위는 중국 양대 인터넷공룡인 알리바바 마윈 창업주와 텐센트 마화텅 회장이 공동으로 차지했다. 
 

코로나19로 바뀐 중국 부자순위[자료=후룬연구소]


쑨퍄오양과 중후이줸은 '제약왕 부부'로 중국서 잘 알려져 있다. 부부는 각각 헝루이제약, 한썬제약이라는 회사 하나씩을 운영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상장회사로,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에 각각 상장돼 있다.

특히 헝루이제약이 수년간 글로벌화를 통해 쌓은 해외 주요 의료기관과의 협력 관계는 이번 코로나19 사태 속 빛을 발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전 세계 각국과 중국의 병원이 서로 코로나19 경험을 공유하도록 지원하는 다리 역할을 톡톡히 한 것이다.

중후이줸(왼쪽), 쑨퍄오양. [자료=웨이보]


외국인들도 홍콩과 상하이 교차거래인 후강퉁을 통해 지난 3일까지 9거래일 연속 헝루이제약 주식을 사들였다. 9거래일에 걸쳐 순매입한 액수만 13억 위안이 넘는다. 이 기간 주가도 14% 가까이 뛰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건 중국 의료기기 업체 마이루이 창업주 위항의 약진이다. 마이루이는 산소호흡기, 심전도 모니터 등 의료장비를 생산하는 중국 의료기기 1인자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세 속 전 세계 산소호흡기를 비롯한 의료기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위항 창업주 자산도 전년말 대비 26%가 늘었다. 중국 100대 부자 중 자산이 가장 빨리 늘어난 것이다. 중국 벤처기업 전용증시인 창업판에 상장된 마이루이 주가도 지난 3월 19일 저점(226위안) 대비 현재 12% 넘게 뛰었다.

한편 후룬 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100대 부자의 자산은 두달새 2조6000억 위안이 증발했다. 약 13% 감소한 것이다. 1위는 제프 베조스 아마존 회장으로, 코로나19 사태로 자산이 500억 위안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에도 자산이 늘어난 부자는 단 9명이었다. 모두 중국 부자였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 류창둥 징둥그룹 회장 등이 포함됐다. 코로나19 확산세 속 의료기기 제조업체 수요가 급증하고, 봉쇄령에 따른 재택근무, 온라인교육 활성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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