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초저금리 대출 3일간 1260억 집행…농협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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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20-04-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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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상 신용등급 따라 초반 대출 승인금액 차이 발생

이달부터 시행된 시중은행 초저금리 이차보전 대출이 초반에 은행간 실적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마다 대상이 되는 신용등급이 다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3일까지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에서 실제 집행된 초저금리 이차보전 대출 승인액은 모두 1259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 보면 농협은행이 5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한은행(380억원), 우리은행(166억원), 국민은행(160억원) 순이었다. 하나은행이 53억원으로 가장 적었다.

시중은행은 이달부터 영세 소상공인에게 최대 3000만원을 연 1.5% 금리로 대출해주고 있다. 시중은행 초저금리 대출의 전체 규모는 3조5000억원이다.

대출 승인금액 차이가 발생한 것은 은행별 신용평가모델이 다르기 때문이다. 나이스신용평가나 코리아크레딧뷰로(KCB) 등 CB사의 신용등급이 1∼3등급(전체 10개)인 고신용자 소상공인이 시중은행 초저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는데, 은행들은 CB사의 신용등급을 사용하지 않고 자체적인 신용평가모델로 고객의 신용등급을 산정한다.

국민은행은 자체 등급 기준으로 1∼3등급(전체 13개), 우리은행도 자체 등급 기준으로 1∼3등급(전체 10개), 신한은행은 자체 등급이 BBB+ 이상(전체 21개 중 8등급 이상)으로 대출 대상을 설정했다.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은 CB사의 신용등급이 1∼3등급이면서 자체 신용등급이 1∼5등급(전체 10개)인 경우 초저금리 대출을 내준다.

이때 본행에 급여계좌를 개설했는지 등 이용거래 실적이 많으면 가점을 주는 경향이 있다. 즉, CB 등급이 3등급이라도 주거래은행에서는 2등급을 받을 수 있고 다른 은행에서는 4등급을 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대출 대상을 자체 1∼3등급으로 삼은 것은 주로 자행과 거래하는 고신용자에게만 초저금리 대출을 해주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자체 등급을 쓰지만 21개 등급 중 8등급 이상으로 국민·신한은행보다 후하게 대상을 설정했다. 농협은행은 CB 1∼3등급이면서 자체 등급 기준을 1∼5등급(전체 10개)으로 정해 시중은행 중 가장 넓게 대상을 열어뒀다고 볼 수 있다.

예외는 하나은행이다. 대출 대상이 되는 신용등급이 넓은 편인데 대출 승인금액이 가장 적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영업점 수가 적고 시행 초기이다 보니 적은 편"이라며 "영업점에서 상담이 많이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 대출 실행 금액이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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