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中 외국인 관리 강화... 차별 사례도 늘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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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4-0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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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내 일부 외국인 감염 예방 수칙 거부하고 난동

  • 당국, 강제 추방 조치... 외국인 관리 총력

  • 차별받는 외국인 사례도..."식당 입장 등 거부당해"

중국 내 외국인이 잇달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예방 수칙을 지키지 않으면서 당국이 칼을 뽑아 들었다.

31일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국가이민국은 전날 자가격리 수칙을 어기고 몰래 밀출국(密出國)한 외국인의 재입국을 금지키로 했다. 해외 역유입 사례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수칙을 위반하는 외국인이 늘어나자, 강력한 조치를 내놓은 것이다.

실제 최근 중국에서는 ‘말썽’을 부리는 외국인의 행동이 논란이 됐다. 앞서 29일에는 한 외국인 남자의 동영상이 중국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었다. 동영상 속 남성은 시안(西安)의 한 길가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방역요원에게 욕설을 퍼붓고 휴대전화를 던지며 화를 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백화점에 들어가려는 그를 방역요원이 저지하자 화를 낸 것이라고 했다. 

이 영상은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일파만파 퍼졌고, 중국 국민들은 분노했다. 누리꾼들은 중국에선 중국 법을 따라야 하는데, 이를 어기는 건 이기적인 행동이라며 그를 비난했다.

결국 중국 공안당국은 그를 강제 추방하기로 결정했다. 중국경제망은 “해당 외국인 남성이 31일 상하이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고 출국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광시좡족자치구에서는 13명의 외국인이 산을 넘어 중국에 밀입국한 사실이 알려졌다. 29일 중국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 같은 소식을 알리며 이들 외국인은 모두 국경관리 부서에 의해 송환됐다고 전했다.

중국은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종결 국면에 들어섰지만, 해외 역유입 사례가 계속해서 나오면서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1일 기준 중국의 해외 역유입 누적 확진자만 806명에 달한다. 당국이 외국인 입국을 사실상 금지하는 등 관리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이유다.

다만 외국인 관리 단속이 강화되면서 중국 내 외국인 차별 사례도 나오고 있다. 1일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베이징에 거주 중인 호주인 매튜는 얼마 전 식당에서 밥을 먹으려다 저지당했다. 그는 코로나19 발병 이후 줄곧 중국에서만 머물렀다고 설명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광저우에서 15년간 살아온 캐나다인 데이비드도 최근 세차장에서 세차를 거부당했다. 데이비드는 “주변의 외국인 친구들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사례가 많다”며 “행인들이 나를 피하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실제 베이징 출신의 한 중국인은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차별하는 것은 아니지만, 길이나 공공장소에서 외국인을 피하게 된다”며 “만약 그들이 유럽 등 코로나19가 심각한 지역에서 들어온 지 오래 지나지 않은 사람이면 어떡하냐는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다.
 

중국 시안(西安)의 한 길가에서 외국인 남성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방역요원에게 욕설을 퍼붓고 휴대전화를 던지고 있는 모습 [사진=CCTV보도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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