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IPO시장 올스톱... '새내기' 못받는 코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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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예신 기자
입력 2020-03-2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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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금융 시장이 출렁이면서 국내 공모 시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기업공개(IPO) 시장 전반적으로 투자 분위기가 위축되면서 코스닥에 입성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소재 전문 기업 엔에프씨는 지난 20일 기업 가치 재평가와 투자자 보호 측면 등 상장 이후 상황을 고려해 코스닥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당초 엔에프씨는 지난 18~19일 진행한 공모주 청약에서 0.44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미달 사태를 겪었다. 공모가 역시 최하단인 1만200원으로 확정했다.

엔에프씨는 코스닥 시장 상장 규정에 있는 주식 분산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대표 주관사와 협의해 공모절차를 중단했다.

엔에프씨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가 전 세계적 팬데믹 상황에 접어들며, 국내 증시 역시 연일 폭락장이 반복되는 등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면서 "엔에프씨가 수요예측을 실시한 지난주와 비교해도 확연한 온도차가 느껴질 정도로 시장 분위기는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줄기세포치료제 및 면역세포치료제 바이오벤처 SCM생명과학도 IPO 철회신고서를 제출하고 상장 계획을 연기했다.

SCM생명과학은 지난달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IPO를 추진해 왔으나, 회사가 본격적인 기업설명회(IR)에 나설 시점부터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급속도로 악화되고 국내외 주식시장이 침체되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SCM생명과학은 지난 1월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승인 받았으며, 이로부터 6개월 뒤인 올해 7월까지 상장을 완료하는 일정으로 IPO를 재추진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시장이 안정화될 때까지 상장 일정을 연기하고 추후 다시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 중인 신약개발 기업 노브메타파마 역시 상장 일정을 철회했다. 노브메타파마는 앞서 수요예측 이후 공모가를 산정하지 못하고 청약일정을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IPO 공모 일정을 연기하거나 기존 계획을 철회하면서 상장예비심사 승인 기업들의 한숨도 커지고 있다.

현재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지만 아직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곳들은 SK바이오팜, 미투젠, 엘이티 등이다. SK바이오팜과 엘이티는 지난해 12월, 미투젠은 지난해 10월 말 승인을 받았다. 국내 상장예비심사 승인 효력은 통상 6개월로, 이 기간 내 상장을 완료하지 못하면 상장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코로나19로 인해 IPO 시장의 투자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될 경우 증시는 물론 IPO 시장은 크게 위축될 수 있다"며 "기관의 수요예측 참가율도 급속히 하락하고 있어 기업 가치 반영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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