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 48년 만에 역대 최저 기록… 국제결혼·황혼이혼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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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20-03-19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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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71년 이후 혼인 다시 23만건대로 조혼인율도 4.7건으로 최저

  • 혼인지속기나 20년 이상 부부 이혼 비중 34.7%… 30년 이상 이혼도 급증

지난해 혼인건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국제결혼은 증가해 10쌍 가운데 1쌍이 외국인과 혼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혼 또한 전년 대비 2% 증가했으며 혼인을 30년 이상 지속한 부부의 황혼이혼이 1만5000건으로 대폭 증가했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19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23만9159건,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의미하는 조혼인율은 4.7건으로 통계를 작성한 1970년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혼인 건수가 23만건대로 떨어진 것은 1971년 이후 처음이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주거비 부담으로 독립된 생계를 전제로 하는 결혼 여건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경력 단절에 대한 여성의 부담이 증가했다"며 "이로 인해 만혼화, 비혼화 현상이 심화되는 게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령대별 혼인 건수는 전년대비 남자는 30대 초반, 여자는 20대 후반에서 가장 많이 감소했다. 30대 초반 남성의 혼인 건수는 9600건, 20대 후반 여자의 혼인 건수는 8800건 줄어들었다.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는 33.4세, 여자는 30.6세로 남녀 모두 전년 대비 0.2세씩 높아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체적인 혼인은 감소하는 추세지만 외국인과의 혼인은 2만3600건으로 전년보다 4.2% 증가했다. 전체 혼인 중 외국인과의 혼인 비중은 9.9%로 전년 대비 1.1%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결혼한 커플 10쌍 중 1쌍은 국제결혼인 셈이다.

외국인 여성과의 혼인 건수는 6.5% 증가했다. 한국 남자와 혼인한 외국 여자 국적은 베트남이 37.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중국(20.6%), 태국(11.6%) 순이었다. 전년 대비 혼인 건수에서 일본(△8.5%), 캄보디아(△5.1%)는 감소했다.

한국 여자와 혼인한 외국 남자의 국적은 미국이 24.6%를 차지했으며 중국(23.6%), 베트남(10.7%) 순이었다. 혼인 건수에서 캐나다(△9.7)와 일본(△15.3%)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혼은 11만800건으로 2018년 대비 2% 증가했다. 전체 이혼의 절반 이상은 '결혼 4년차 이하'와 '20년 이상 부부'가 차지했다. 신혼의 고비를 넘기면 이혼이 줄어들다가 자녀 양육이 끝나는 시점에 갈라서는 황혼 이혼이 증가하고 있다.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를 뜻하는 조이혼율은 2.2건을 기록해 전년 대비 0.1건 늘어났다. 조이혼율은 2003년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며 2015년부터 2018년까지는 2.1명을 유지해왔다. 배우자가 있는 유배우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인 유배우 이혼율은 4.5건으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결혼한 지 20년이 넘은 부부의 이혼율은 전년 대비 5.8% 증가했다.

20년 이상 혼인을 지속한 부부가 전체 이혼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년 전엔 1999년에는 13.5%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34.7%로 확대됐다. 특히 혼인지속기간이 30년 이상 된 부부의 이혼 건수가 전년 대비 10.5% 증가한 1만5000건으로 가장 큰 증가세를 기록했다.
 

혼인지속기간별 이혼 구성비 비교(왼쪽)와 혼인지속기간별 이혼 구성비 추이(오른쪽) [통계청 제공]



20년 이상 혼인을 지속한 부부의 이혼율이 증가하면서 미성년 자녀가 없는 이혼 부부가 전체 이혼 부부의 53.6%를 차지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9.1%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아이가 성년이 된 후 이혼하는 경우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4년차 이하 부부의 이혼이 전체 이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년 전 대비 8.2%포인트 줄어든 21%로 나타났다.

남성은 40대 후반, 여성은 40대 초반의 이횬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40대 후반 남성의 1000명당 이혼 건수는 8.6건, 40대 초반 여성의 1000명당 이혼 건수는 9건을 기록했다.

외국인과의 이혼은 전년 대비 3.4% 줄어들었다. 외국인 여성과의 이혼은 4900건으로 전년 대비 5% 감소한 반면 외국인 남성과의 이혼은 2000건으로 0.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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