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대면 드라이브 스루', "생활로 들어오다"···책·장난감 대여·활어회도 다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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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입력 2020-03-1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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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일상이 많이 바뀌었다. 사람과의 대면을 피하고 가능한 거리를 유지하는 삶의 방식이 생활속으로 파고든 것. 감염 우려로 문을 닫은 공공도서관은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도여대출을 시작했고 장난감 대여, 백화점 구매 등도 가능하다. 심지어 활어회 구매까지 드라이브 스루로 제공하면서 드라이브 스루는 이제 일상화된 생활의 한 풍경이 될 예정이다. 

소비자가 차에 탄 채 물건을 살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승차 구매)는 미국에서 시작된 비즈니스 모델이다. 햄버거 체인 '맥도널드'의 서비스 제공 형태의 하나로 국내에서는 잘 알려져있다. 

[사진= 아주경제 DB]

지난달부터는 국내 코로나19 진료 현장에 드라이브 스루가 활용되고 있다. ‘승차 진료’는 문진과 체온 측정, 검체 채취를 10분 안에 끝낼 수 있다. 다른 사람과의 접촉도 최소화할 수 있다. 각국 언론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라고 호평한 뒤로 독일 영국 미국 등에서 잇달아 도입하고 있다.

이에 드라이브 스루가 바이러스 검사뿐만 아니라 대면 접촉을 꺼리는 각종 상거래에 활용되고 있다. 대구의 한 식당은 지난 8일부터 숯불돼지갈비와 상추·쌈장·마늘·된장찌개를 포장해 판매하고 있다. 전화로 예약한 손님이 도착하면 마스크를 낀 직원이 차 창문으로 팩을 건네는 방식이다. 경기 화성에 있는 식당에서도 갈비와 주꾸미볶음 등을 드라이브 스루로 팔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드라이브 스루 횟집까지 생겼다. 포항 호미곶 해맞이광장 입구의 회 판매점에는 손님이 몰려 3000마리(약 300㎏)의 강도다리회가 세 시간여 만에 동났다. 차에 탄 채 회를 주문하는 사람에게 신선한 회를 초고추장과 함께 제공해 인기를 끌었다.

공공도서관 "이제 드라이브 스루로 이용하세요"···시·지자체 앞다퉈 도입
도서관에서도 ‘비접촉 대출’이 늘고 있다. 서울 성동구립도서관은 지난 10일 ‘비대면 안심 도서 대출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울 강서구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도서관 이용을 꺼리는 구민들이 안심하고 책을 빌릴 수 있도록 구립 도서관에 드라이브 스루 등 클린도서 대출서비스를 시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강서구 통합 도서관 홈페이지에 로그인한 뒤 드라이브 스루·클린도서 대출 서비스 게시판을 통해 책을 고르고, 수령 시간(오전 10∼12시·오후 3∼5시)을 선택하면 된다. 책 신청 후 도서관에서 대출 확정 문자를 받으면 회원 카드를 가지고 지정 시간에 맞춰 도서관 1층 현관을 방문해 책을 받으면 된다.

포항시립도서관은 지난 12일부터 도서관 임시 휴관에 따른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리 대출 신청한 도서를 다음날 각 도서관별 지정된 장소에서 수령하는 특별대출서비스를 한시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시행 첫날부터 200여 명, 500여 권의 신청이 들어오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으며, 13일 기준 400여 명의 시민이 1200여 권의 자료를 신청했으며, 주말인 토요일에는 2배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 포항시립도서관 제공]

이 특별대출 서비스는 리모델링 공사 중인 영암도서관을 제외한 포항시립도서관 5개 관에서 실시하고 있다.

신청도서는 도서관에서 미리 책 소독기로 살균처리 후 제공되며, 도서 반납은 각 도서관의 무인 반납실을 이용하거나 재개관 시 도서관에 직접 반납하면 된다.

영천시립도서관도 지난 11일부터 시민들의 도서 대출 불편의 해소를 위해 한시적으로 ‘북(BOOK)스루 대출 서비스’를 시행한다.

제주도는 코로나19 사태로 공공도서관 임시휴관이 장기화됨에 따라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에 드라이브 스루 대출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대출 예약한 책을 차량에서 내리지 않고도 수령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제주도는 홈페이지를 통해 대출을 신청한 예약자에게 대출가능 여부와 대출 일자를 안내하는 문자메시지도 발송하고 있다.

여주시 평생교육과 여주시립도서관도 지난 16일부터 ‘책 드라이스 스루’ 안심대출서비스를 운영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차에서 내리지 않고 승차 상태에서 도서관 책을 대출할 수 있는 이 서비스는 시립도서관 중 작은도서관을 제외한 4개관(여주, 세종, 점동, 대신)에서 실시하고 있다.

[사진= 여주시 제공]

아산시중앙도서관도 17일부터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차 안에서 도서를 대출하는 ’북 드라이브 스루‘ 시행에 들어갔다.  대출 도서는 1인 5권 이내이며, 수령시간은 오후 2시 ~ 4시까지로 도서관 주차장 방향에서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아산시립도서관은 지난 10일부터 안심도서대출 서비스를 도입해 시행 중으로 현재까지 725명이 도서 2946권을 대출했다. 안심도서대출 서비스는 이용자가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대출가능 도서를 검색한 후, 도서관별 메일로 대출신청을 하면 대출가능 여부를 알림문자로 받는다.

인삼고을, 기적, 추부, 진산 등 4개의 금산군립도서관은 비대면 서비스인 북 드라이브 스루를 지난 16일부터 휴관 종료일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한다고 17일 밝혔다. 반납은 무인 반납기를 이용하면 된다.

장난감 대여·백화점 구매도 드라이브 스루로~!
경남 창원시는 가정의 양육 스트레스 해소와 영유아 발달 지원을 위해 차 안에서 바로 장난감 대출이 가능한 '장난감 드라이브 스루'를 지난 16일부터 시행중이라고 밝혔다.
 

[사진= 창원시 제공]

임시휴관 종료시까지 창원시 육아종합지원센터 장난감 도서관, 창원여성회관마산관 장난감 도서관, 아이세상 장난감도서관 3곳에서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모든 장난감은 철저한 소독처리 후 제공된다. 일시적 이용자 혼잡의 최소화를 위해 대여료는 후불로 하고, 밀봉 가능한 소형 장난감을 인당 2점씩 대여할 수 있다. 각 장난감도서관 회원은 전화로 사전대여 신청 후, 다음날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도서관 임시대여소에서 받아갈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많이 지쳐있을 시민들에게 가정양육에 대한 부담감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고자 사업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 울산점 등은 “코로나19 확산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드라이브-픽’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드라이브-픽은 롯데백화점 앱을 활용해 간편하게 주차장에서 상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앱에서 ‘본인의 지점’을 광주점으로 선택한 후 쇼핑정보에서 원하는 상품을 결제하면 구매·결제가 완료된다.

고객은 결제 때 미리 지정한 시간에 롯데백화점 광주점 1층 발렛파킹(주차 대행 서비스) 라운지에서 차량에 탄 채 구매한 상품을 수령할 수 있다.

[사진= 롯데백화점 울산점 제공]

비즈니스 전문가들은 “앞으로 사물인터넷 기반의 신기술을 더하면 드라이브 스루 활용 폭이 더 넓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전염병이 바꾼 우리 일상의 미래 모습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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