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외교부, 사태 대응에 '악전고투'...장관 포함 단체방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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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03-10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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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발 입국금지·제한국↑

  • 외교부, 이주 내 이란 교민 80여명 송환 계획

  • 베트남 파견된 신속대응팀 "당국과 교섭 중"

  • 강경화 외교장관, 카운터파트들과 연일 통화

  • 외교부, '韓 입국제한' 24시간 실시간 공유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발(發) 입국을 금지·제한하는 국가가 100개국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외교부가 '악전고투'하고 있다.

외교부는 한국민 격리 해제와 교민 철수 등을 위해 외국과 교섭을 진행하는 한편, 24시간 국민을 상대로 입국제한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

더불어 그간 보안 우려로 이용하지 않았던 모바일 메신저까지 업무에 도입, 신속한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신속 대응 위해 업무에 모바일 메신저 사용...이란 교민 철수도
 

10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에서 한 방역 요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소독작업에 앞서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의 브리핑 뉴스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1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외교부 간부들이 코로나19 업무는 다 모바일 메신저 단체방을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외교는 보안·비밀이 많다 보니 단체방을 사용하지 못하는데 코로나는 보안과 관련 없는 일이 많아서 사용하는데 아주 효과적"이라며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메신저 방에 장관부터 심의관 레벨까지 49명이 들어가 있는데 이것으로 계속 24시간 의견을 주고받는다. 빠르고 편하고 좋다"고 말했다.

보안 유지가 덜 중요한 다른 정부 부처에서는 카카오톡이나 텔레그램 등 모바일 메신저가 이미 일상화됐다. 그러나 외교부는 지금까지 예외였다.

다만 한국발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지역이 109개로 늘어나고 각국에서 한국민이 격리되는 등 당황스러운 상황이 잇달아 발생하자 기존 방식보다 신속히 소통할 필요가 생겼다고 판단, 단체방을 이용하게 됐다고 이 당국자는 설명했다.

또한 정부는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 중인 이란에서 한국민을 철수시키기 위해 이번 주 전세기를 투입한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이란에 거주하는 교민과 주재원은 220명 정도로 추산된다. 이들 가운데 개인적으로 귀국한 인원을 제외하고 100명 안팎의 인원이 전세기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현재 제3국의 항공기를 이용, 아랍에미리트(UAE)나 카타르 등 주변국으로 이동한 후 이곳에서 국적 여객기로 교민들을 철수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와 관련한 논의를 위해 이날 오후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현지 공관 관계자들과 화상회의를 진행한다.

이란은 이날 오후 기준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7161명, 237명 발생했다. 중국, 이탈리아, 한국과 함께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나라 가운데 하나다.

◆외교부 "기업인 경제활동 지장 없도록 20개국과 협의 중"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외교부는 또 기업인의 원활한 경제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각국과 교섭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발 입국을 제한한 국가 가운데 경제 교류 규모가 큰 20여 개국을 상대로 기업인 입국은 허용하도록 상대국 정부와 협의를 진행 중인 상황이다.

고위당국자는 "기업활동과 관련해 현지에 가려는 분들이 14일 격리 지침으로 어려움을 겪는 등 애로사항이 접수되고 있다"며 "터키, 중국, 베트남, 인도, 쿠웨이트, 카타르 등 구체적으로 접수되고 있어 저희가 건강확인서 등을 통해 기업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교섭 중"이라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어떤 나라가 예외를 허용했는지 밝힐 수는 없지만 아직 한두 곳 정도"라며 "지금은 시작 단계이고 앞으로 더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강 장관도 각국 외교 수반과 연일 통화 협의를 통해 한국발 입국제한 해제 및 기업인 입국을 요청하고 있다.

전날에도 강 장관은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외교부 장관과 통화하고 한국민 입국금지에 깊은 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한국 기업들이 주요 인프라 사업에 참여하면서 사우디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만큼 기업인들이 불편 없이 입국할 수 있도록 사우디 측의 재고를 요청했다.

강 장관은 앞서 중국, 베트남, 아랍에미리트(UAE), 캐나다, 몰디브 등 10개국 이상의 외교장관과 전화 협의를 해왔다.

한편 외교부는 또 베트남에 격리된 397명(이날 오전 7시 기준)의 한국민 지원을 위해 지난 5일 현지에 정부 신속대응팀을 파견하기도 했다.

신속대응팀은 현재 한국민에 대한 격리해제 교섭, 귀국 희망자의 귀국 지원, 애로사항 해소 등 영사조력을 제공 중이라고 외교부는 전했다.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한국 전역에 대해 입국을 금지한 국가는 총 39개국, 일부 지역에 대해 입국을 금지한 국가는 6개국이다.

중국을 포함해 한국발 입국자에 대해 격리 조치를 하는 국가와 검역을 강화한 국가는 각각 15개국, 49개국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 국제회의장에서 주한 외교단을 상대로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노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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